지난 6일 제주도내 한 학교 급식소에서 음식을 조리 중이던 조리실무사가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도에서는 최근 3년 동안 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는 다섯 명의 노동자가 음식물 쓰레기 감량기에 의해 손가락을 잃거나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10월 5번째 손가락 절단 사고에 이어 6번째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는 7일 성명을 내고 "‘제주특별자치도 음식물류 폐기물의 발생 억제 수집 운반 및 재활용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야 한다"며 "학교 급식실도 음식물 쓰레기를 위탁처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와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사고 직후 도청 생활환경과 면담을 진행했다.
도청 생활환경과는 이들과의 면담에서 "도 조례를 개정하겠다"면서도 "다만 2024년까지 단계적 위탁처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는 이에 대해 "더 이상의 사고자가 없도록 단계적인 방안이 아니라 전면적인 위탁처리가 필요하다"면서 "학교 급식소와 일반 식당을 단순 비교하면 안 된다. 일반 식당은 메뉴가 정해져 있어 음식물 쓰레기 종류도 일정해 감량기 관리가 비교적 수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에 비해 학교는 매일 메뉴가 바뀌고 다양하고,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날에는 그 처리 과정이 매우 힘들다"며 "국수 떡 뼈 등 성질에 따라 감량기 기계에 붙어서 손으로 작업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도의회 김경미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지난 23일 열린 제440회 제2차 정례회에서 이석문 제주도 교육감을 상대로 이 교육감의 소통 부재와 안전 불감증을 거론하며 학교 급식실에서 일어나는 손가락 절단 사고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지난해 교육부의 인력 대비 산재 발생 비율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산재 비율은 울산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이 교육감은 지난해 7월 음식물 감량기에 의한 손가락 절단 사고에 대해 노동자의 부주의가 아닌 기계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며 사과한 바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