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암태도> <녹두장군> <파랑새> 등의 작품을 통해 민족주의 리얼리즘의 문학의 본령을 지켜온 것으로 평가받는 장흥출신 송기숙 전남대 명예교수가 지난 5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6일 광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 따르면 광주 재야 및 시민단체는 이날 오후 5시부터 7일 오후 8시까지 광주 동구 YMCA 무진관에 시민 분향소를 운영한다.
고인은 1935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전남대 국어국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65년 '현대문학'을 통해 평론가로 데뷔했고, 이듬해 단편소설 '대리복무'로 재등단한 이래 민족의 정신적 수난사를 소설에 담아왔다.
모교 전남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두 차례 구속과 해직을 겪었다. 1978년 동료 교수들과 유신정권의 ‘국민교육헌장’을 비판한 ‘우리의 교육지표’를 발표했다가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돼 1년 넘게 옥고를 치렀다.
35년만인 2013년 재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당시 형사보상금 등으로 받은 전액을 전남대 대학발전기금으로 내놨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때는 학생수습위원회에서 활동하다 내란죄 명목으로 구속됐다가 이듬해 석방됐다. 1970년대 자유실천문인협의회, 1980년대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등의 결성을 주도했다.
고인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4∼2006년 대통령직속 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작품 활동도 꾸준히 해 단편집 《백의 민족》, 《도깨비 잔치》, 장편 《녹두장군》, 《오월의 미소》 등을 출판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애 씨, 자녀 송석희·강희·원·송희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7일 오후 1시,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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