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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화북천 옛물길 복원 도의회 요구에도 공사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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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화북천 옛물길 복원 도의회 요구에도 공사 강행

제주상하수도본부가 도의회의 화북천 옛물길 복원 요구에도 불구하고 막무가내식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도민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막힌 화북천 하류부.ⓒ(=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도의회는 지난 9월 7일 열린 제398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곤을마을 주민들이 요구한 화북천 하류부 폐천부지 옛물길 복원 요청 청원을 의결했다. 이날 의결에 따라 제주시는 지난 1992년 화북천 하류부에 화북중계펌프장을 만들면서 막아 버린 폐천부지를 복원하고 중계펌프장을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함에도 주무 관청인 제주상하수도본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공사를 밀어부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곤을마을 청정지역을 만드는 대책위원회(이하 곤을마을 대책위)와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이곳 하류는 당초 두 갈래의 물길이 바다로 이어져 있었으나, 제주시가 한쪽 물길을 막고 중계펌프장을 시설하는 바람에 많은비가 내릴 때마다 막힌 구간으로 물이 넘쳐 수해가 상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물길을 복원해야 근본적인 침수 피해를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들 단체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 3일 폐천된 화북천 동측 물줄기 기수역 정화활동도 펼쳤다.

▲곤을마을 청정지역을 만드는 대책위원회는 3일 화북천 동측 물줄기 기수역 정화활동을 펼쳤다.ⓒ(=제주참여환경연대)

이번 정화활동에 함께한 도민 김소영씨는 “폐천됐지만 용출량이풍부한 인근 용천수로 인해 천이 흐른다는 게 예쁘고 신기했다. 그러나 막상 화북천에 들어가 정화활동을 펼쳐보니 미세플라스틱도 많고, 냄새나는 퇴적물이 천에 가득 쌓여 있었다. 겉에서 봤을 땐 예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썩어가는 제주, 이게 맞나 싶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곤을마을 주민 권영보씨는 “지난 9월 16일 태풍 찬투가 북상하는 와중에도 공사 인부들이 비옷을 입고 공사를 강행하는 장면을 보고 얼마나 행정이 속도전으로 주민의 의견과 절차들을 짓밟으려 하는지 뼈져리게 느꼈다"며 "청원이 의결된 이후에도 공사가 강행돼 이제 화북천 물길에는 거대한 벽이 쳐졌다. 개탄스럽다”라고 성토했다.

이와 함께 이들 단체는 "하천 불법매립 의혹과 간이하수처리시설 설치를 위한 주민동의 과정에서 각종 절차적 문제점이 드러났다"며 "주기적인 화북천 정화활동을 통해 화북천 폐천과 간이하수처리시설의 문제점을 알리고, 화북천 옛물길 복원을 알리기 위한 정화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참여환경연대 홍영철 대표는 이와 관련해 "이곳 간이하수처리시설 설치 인허가 과정에서의 절차적 문제점들에 대해 제주시가 지역 주민들의 청원 의견을 묵살하고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로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도의회 역시 자신들의 의견을 묵살한 제주시의 태도에 강력한 경고가 필요함에도 나몰라라하는 것은 행정에 대한 심의 의결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반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들 단체는 제주시의 행정적 절차에 대한 문제점을 경찰에 수사의뢰 했으나 인허가 당시인 1980년대에는 관련 규정이 확실치 않다는 이유로 종결처리되자, 검찰에 관련 위법 사항을 조사해 달라는 취지로 재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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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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