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집단 발병'에 주민 16명이 목숨을 잃은 전북 익산 장점마을에 천연기념물 '수달가족'이 나타나자 주민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 채워졌다.
'죽음의 마을'이라는 씻어내기 힘든 오명 속에서 지내온 주민들이기에 수달가족은 실로 오랜 만에 희망의 환경메신저로 와닿고 있다.
멸종위기종으로 귀한 대접을 받는 수달가족이지만,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에 발을 디딘 이 수달가족은 장점마을의 생태 회복의 신호탄이란 분석이다.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주로 맑은 물에만 서식하고 있기 때문에 오랜 시간 오염물질을 뒤집어 쓴 장점마을 주민들은 그 무엇과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농수로 활용 도랑에 수달 4마리 가족을 만난 주민은 촬영한 사진을 익산시에 전달, 생태연구가로부터 수달임이 확인됐다.
사람의 목숨과도 바꿀 수 없는 장점마을의 수달임을 재확인한 주민들.
이 설렘과 기대감이 교차한 이 순간을 기다리는데 많은 주민들의 건강과 생명이 희생해야만 했다.
한편 지난 2001년 비료공장 설립 이후 2017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주민 99명 중 22명(23건, 국립암센터 등록기준)에게 암이 발생했고, 이 중 16명은 사망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