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 H아파트 단지 내에서 동성 미성년자 간 성추행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0일 파주경찰서와 H아파트 주민 박 모씨(46·남)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저녁 7시께 H아파트 단지 내 필로티 자전거 보관소 주변에서 초등생 A군(9세)가 중학생으로 보이는 B군에게 30여분 동안 성추행을 당했다.
B군은 바지를 내려 자신의 중요부위를 노출하며 A군에게 "내 것도 봤으니 너도 바지 내리고 보여달라"고 협박하는 등 성희롱을 했다고 A군 부모는 주장하고 있다.
A군 부모는 아파트 단지 커뮤니티 카페에 올린 글을 통해 "아들은 집으로 도망가고 싶었지만 덩치가 큰 형(B군)이 집으로 쫓아올 것 같아 겁이 났고, 지나는 사람도 없어 빨리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어 B군이 시키는 대로 했다"고 분개했다.
사건 이후 A군 부모는 아파트 방재실을 찾아가 성추행 정황이 담긴 CCTV를 확보, 경찰에 신고했다.
관할 경찰 관계자는 "아동성폭력은 중범죄로 간주돼 사건을 접수 즉시 경기북부청 성폭력특별수사대에 이첩했다"면서 "유사한 범죄 예방 차원에서 파출소 탄력순찰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B군의 신병을 확보하는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번 성추행 사건을 제보한 주민 박씨는 "전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아동 성폭력이 반복되는 상황을 적극 수사해 아파트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해 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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