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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가 뭐길래”... 청송군산림조합, 그칠 줄 모르는 ‘수상한 송이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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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가 뭐길래”... 청송군산림조합, 그칠 줄 모르는 ‘수상한 송이거래’

지역민 “‘지역유지(地域有志) 그들만의 송이 게이트’, ‘청송판 화천대유’” 강한 의혹 제기

경북 청송군산림조합이 수매한 송이를 일반 판매 하면서 카드 결제를 거부한 채 현금만 받는 것도 모자라 이번엔 송이 판매를 볼모로 갑질과 횡포를 일삼는 등 로비(금융창구)에서 고객이 송이를 받아가는 행태까지 서슴치 않고 있어 논란이다.

3일 청송군산림조합(이하 산림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7일부터 임산물유통센터내에 있는 일반판매장에서 송이를 판매하고 있다. 올해 물량은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50t, 금액으로는 70억으로 점쳤다.

▲수상한 송이거래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는 청송군 산림조합 전경(사진 위), 임산물 유통센터 내 위치한 일반판매장 모습(사진 아래) ⓒ프레시안(홍준기)

지난해 1등급 송이 1㎏ 가격은 30만 원에서 올해 60만 원대를 웃돌며 송이 수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증가 했지만 가격은 오히려 급물살을 타며 ‘껑충’ 뛰었다.

이는 산림조합이 수매한 송이를 입찰 한 후 가격 책정을 거쳐 판매하는 방식이 아닌 매일 오전 송이 수매와 동시에 외상거래 방식으로 일반판매에 나서면서 정작 입찰을 할 때는 등급이 낮거나 등외품이 대다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구매자로부터 예약을 받은 상인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등급이 낮은 송이라도 서로 차지하기 위해 가격경쟁을 하게 돼 송이가격이 오른다는 것이 상인들의 설명이다.

산림조합의 지난달 첫 송이 공판부터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4160㎏, 금액으로는 8억 1800여만 원이다. 이는 1㎏당 56만원으로 전날 1등급 송이 가격이 56만 7700원인것을 고려하면 1등급만 판매한 격이다.

이런 가운데 산림조합의 수상한 송이 판매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산림조합의 조승래 전무가 개인전화로 송이 주문을 받고 부하 직원을 동원해 송이 포장과 배달을 서슴치 않는 것도 모자라 산림조합 1층 금융창구에서 창구직원이 고객에게 돈도 받지 않고 송이를 고객에게 건네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일 청송군산림조합 1층 로비(금융창구)에서 대금 결제를 받지 않은 채 건네준 송이를 고객이 한 손에 들고 나가고 있다 ⓒ프레시안(홍준기)

이를 두고 지역민들은 ‘지역유지(地域有志) 그들만의 송이 게이트’, ‘청송판 화천대유’라며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주민 A씨(52·여·진보면)는 “산림조합이 국유림과 개인 생산자에게서 나온 송이를 제 멋대로 등급과 금액을 떡 주무르듯 주물러 송이 시장의 최고 포식자로 자리잡았다”며 “경기도에 화천대유가 있다면 청송에는 산림조합의 송이 독식이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꼴이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주민 A씨(55·청송읍)는 “3~4년 전에도 명절날 지역 유력인사들에게 송이 상자를 돌려 경찰과 검찰조사를 받아놓고 이제는 금융창구에서 대놓고 버젓이 송이를 전달하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청송군산림조합 조승래 전무는 “일부 고객들이 개인전화로 송이 주문을 많이 하고, 오전에 등급 좋은 송이를 사려면 일반판매장 앞에서 줄을 서야 해 직원을 시켜 송이를 포장·보관하고 있다가 고객이 오면 내어준다”며 “송이 판매금액은 며칠 뒤 현금이나 통장입금을 받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4년 전 송이 600g 박스를 돌린 것도 검찰 조사까지 갔지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고객들이 금융창구에서 송이를 받아가는 정도는 괜찮다”고 답했다.

한편, 조승래 전무 집무실에 쌓아놓은 송이 상자의 주인은 청송군체육회 간부와 지역 유력기업체 대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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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기

대구경북취재본부 홍준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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