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심부름 거절’ 이유로 60대 여성 때린 10대들, 검찰 송치

담배 심부름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60대 여성을 마구 폭행하고 조롱한 10대들이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여주경찰서는 폭행 등 혐의로 구속된 A군 등 10대 청소년 2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의 범행 당시 함께 현장에 있었던 또 다른 10대 청소년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경기 여주경찰서 전경. ⓒ여주경찰서

A군 등 5명은 지난달 25일 오후 11시 30분께 여주시 홍문동의 한 도로에서 60대 여성 B씨에게 ‘담배를 사오라’고 위협하며 머리와 어깨 등을 수 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B씨를 따라가면서 손수레를 지속적으로 걷어차거나 조롱하는 등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이틀 뒤인 지난달 27일 오후 10시 55분께 ‘학생들이 여럿이 모여있다’는 신고를 접수, 현장에 출동해 A군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범행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 15일 이들 중 혐의가 무겁다고 판단한 A군 등 2명을 구속한 뒤 조사를 이어왔다.

경찰 조사에서 A군 등은 B씨를 범행 대상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었고, 자주 눈에 보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A군 등이 지난달 초부터 B씨를 수 차례 괴롭혀 온 사실 등이 확인돼 검찰 송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관련 청원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한편, 이들의 범행은 범행 장면이 촬영된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알려지며 사회적 공분을 샀고, 이후 지난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60대 노인에게 담배셔틀 요구한 10대, 강력 처벌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1시 40분 기준 12만9000여 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