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이용해 농기계를 판매한다고 속여 2억여 억의 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씨를 구속하고, B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올 5월부터 지난달까지 SNS와 인터넷 중고장터 등지에 경운기와 동력운반차, 건조기 등 중고 농기계를 판매한다는 글을 게시한 뒤 이를 보고 연락해온 87명에게서 2억3000여만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귀농·귀촌을 준비하거나 농민인 중·장년층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고, 피해자들은 적게는 10만 원에서 많게는 380만 원까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동네 선후배 사이인 A씨 등은 실제 존재하지 않는 농기계 사진을 확보해 포토샵 프로그램을 이용, 실제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것처럼 꾸며 판매 글에 첨부하고, 물품대금은 A씨의 통장 등으로 입금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반복되는 범행으로 인해 피해자들이 동일범인 점을 알아챌 것을 우려해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타인 명의의 휴대전화 유심칩 10여개를 이용해 수시로 연락처를 바꿔가며 판매글을 올렸으며, 받아 챙긴 돈은 유흥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개인 간 비대면 중고물품 거래가 급속히 늘고 있는 상황에서 금액이 큰 경우 실물을 확인한 뒤 대면 거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부득이 대면 거래가 어려울 경우에는 ‘경찰청 사이버안전지킴이’ 코너의 ‘사이버사기 전화번호·계좌조회’ 등을 통해 유사 피해 사례가 있는지 확인한 뒤 거래하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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