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을 앞둔 가을 과일 재배 농가가 늦장마로 시름이 깊다.
비와 흐린 날씨가 이번 주말과 다음 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사과와 배 등의 가을 과일에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다음 달 2일까지 많이 흐리고 비가 온 뒤, 이후 6일까지도 흐린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앞으로 10일 가까이가 비가 오거나 흐린 날씨가 이어진다.
이 기간 기온도 아침 최저 20~22도, 낮 최고 26~29도의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이로 인해, 충북도 내 과수 농가는 시름이 깊다.
가을의 따가운 햇볕이 과육에 스며들어야 단맛이 나고 빛깔도 곱고, 그래야 가격도 높게 받을 수 있지만, 늦장마는 품질을 저하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이날 충북도에 따르면 지역 내 가을 과일 재배면적은 약 4531㏊에 이른다.
과일별로는 사과 3662ha, 배 249ha, 대추 620ha 등이다.
특히 비는 추석을 불과 1주일 앞둔 시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추석 물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과 재배 농가인 A 씨(보은군 보은읍)는 “현재까지는 지난해보다 작황이 양호한 편”이라며 “다만 지난주부터 내리고 있는 가을 장맛비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배 재배 농가인 B 씨(충주시 주덕읍)도 “올봄 저온 피해가 있었지만, 작년 대비 작황은 양호한 편”이라며 “가을장마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다만 아직 가을 태풍 소식이 없는 점은 다행이다. 우리나라는 9월에 2~3개의 태풍 피해를 입어왔다.
비와 함께 강한 바람은 1년 농사를 무위로 돌아가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기 때문이다.
정경화 농정국장은 “늦장마가 이어지고 있어 농민들의 시름이 깊다”며 “많은 비로 인한 피해 예방을 위해 기상 상황을 주의깊게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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