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장 출신의 김석기 의원(국민의 힘, 경북 경주)은 지난 8월 17일 청와대 앞에서 열린 ‘국민의 힘’ 의원 총회 연설에서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의 말을 빌려 “남한에는 5만 명의 고정간첩이 있다. 그리고 권력층 내부에 깊숙하게 침투해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황정엽이 김정일의 책상위에 있는 서류를 보니 그날 아침 한국의 권력기관 회의 내용이 그대로 소상히 적혀 있고 누가 어떤 발언을 했는지도 그 서류에 적혀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번 대통령선거 때 문재인 대통령 후보 캠프에 간첩단이 들어 있었다며 지금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 캠프에 이 간첩단이 없다는 보장을 어떻게 하겠냐고 되물었다.
또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청주간첩단 사건'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경북도당 이정훈 국장은 “ 국회의원이라는 면책특권 뒤에 숨어서 너무 무책임하게 발언하는 것 아니냐, 암약하고 있는 간첩이 5만 명이라면 과거 정권 때 수사기관은 뭐했느냐”라고 되물었다.
시민단체인 '경주시민 총회' 심정보 집행위원장도 “이게 어떻게 지금의 문재인 정권하고 연결이 되느냐? 너무 과장되고 황당한 주장을 하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석기 의원이 지목한 청주간첩단 사건은 경찰과 국정원이 간첩혐의로 청주지역 재야단체 회원 4명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인터넷 언론사 대표인 손 모씨를 뺀 3명에게는 구속영장을 발부했으나 이들은 간첩단 사건이 조작이라고 거꾸로 국정원과 경찰을 고소한 상태이다.
구속을 면한 손 모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선대위 특보로 이름을 올린 것은 노동조합 위원장 출신이라 정권교체를 위해 지지선언을 했고 문재인후보 선대위 노동조직에서 연락이 와 이름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청주지역 진보정당의 한 관계자는 “회비를 내지 않거나 마찰을 일으켜 가입한 노동단체나 정당에서 제명되거나 징계로 쫓겨나는 사람들이 그 단체의 구성원을 포섭하는 활동을 한다는게 이해가 안된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또 이들은 충북지역 노동단체나 진보정당에서 전혀 영향력이 없었던 사람들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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