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민물 치어 방류 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우리 하천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 자리 잡은 미국산 ‘큰 입 배스’ 등 생태계 교란 어종 퇴치 노력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23일 충북도에 따르면 올해 방류하기로 한 민물 치어는 약 1200만 마리에 달한다.
치어는 어종별로 약간씩 다르지만 보통 양식장에서 알에서 깬 후 약 60여 일간 기른 새끼물고기다.
충북도는 올해 치어 방류 사업으로 ‘수산종자매입방류’(86만 4353마리), ‘토종어류매입방류’(558만 5724마리), ‘토종붕어대량방류’(580만 마리) 사업을 펼쳐왔다.
이에 따른 어종은 뱀장어(10만 7433마리) 쏘가리(14만 7530마리) 동자개(11만 1840마리) 대농갱이(37만 6000마리) 붕어(619만 5666마리) 등으로 동자개와 대농갱이는 하반기 방류 예정이다. 이들 어류 외에 다슬기도 531만 1608마리도 방류한다.
하지만 이들 토종 민물어류 방류 사업이 외래종 생태교란 어류로 인해 효과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외래종인 미국산 ‘큰입 배스’와 ‘블루길’, ‘강준치’ 등이 토종어류를 먹어 치우는 바람에 우리나라 댐이나 강, 소하천, 저수지가 토종어류가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서다.
한신철 한국생태계교란어종퇴치협회장은 “지금 우리의 하천은 배스의 천지가 돼버렸다”며 “물속에 들어가 관찰해 보면 토종어류를 찾기 힘들고, 대부분 구역을 배스가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육상에서 눈에 쉽게 띄는 황소개구리, 뉴트리아 등의 동물이나 가시박과 같은 외래종 동식물에 대해서는 크게 경각심을 갖고 있지만, 물속은 쉽게 관찰할 수 없어 외래종이 점령해 버렸다”고 했다.
어민들을 돕기 위한 토종어류 방류 사업이 외래종 어류의 먹이 보급 사업을 전락할 처지에 놓인 셈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충북도는 생태계 교란 어종 퇴치 사업도 병행하고 있지만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충북도는 생태계 교란어종 퇴치를 위해 2018년 1억 5000만 원(수매량 47톤), 2019년 1억 9100만 원(수매량 65톤), 2020년 1억 9100만 원(60톤)을 투입했다.
이 가운데 배스는 2018년부터 18톤 25톤, 30톤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블루길이나 강준치는 배스의 먹이가 되기 때문에 잡히는 양이 많이 증가하지 않았지만, 배스는 우리나라 하천 생태계에서 최상위 포식자로 자리를 잡으면서 개체 수도 그만큼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재용 충북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우리 하천 생태계에 최상위 포식자로 자리잡은 큰입 배스 등 생태계 교란어종 퇴치를 위해 적극적인 예산 투입이 이뤄져야 한다”며 “일반 국민도 생태계 보전을 위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