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이 지속되면서 경남 남해안 해상 가두리 양식장 밀집 지역인 통영 앞바다에서 양식어류 89만 마리가 집단 폐사됐다.
통영시는 지난 4~5일 이틀간 산양·욕지·도산면 앞바다 12개 해상가두리 양식장에 있던 양식어류 89만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고 6일 밝혔다.
폐사한 어류는 우럭 82만 마리, 말쥐치 5만 마리, 농어 2만 마리 등이며, 피해액은 8억5000만 원 상당으로 집계됐다.
시는 어병이나 적조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만큼 고수온 피해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폐사 원인은 국립수산과학원 등이 분석 중이다. 현재 남해안은 4일부터 고수온 특보 최고 단계인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고수온 특보는 수온 상승이 예상될 때 관심단계로 시작해 양식 어류 폐사 한계 수온인 28도를 넘어서면 ‘주의보’로 대체되고, 주의보가 3일 이상 지속하면 경보로 격상된다.
최근 남해안 연안 수온이 30도에 육박했는데 이는 작년 이맘때보다 5도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고수온이 유지될 경우 대량 집단 폐사가 우려되고 있다.
현재 통영 연안 평균 수온은 산양 29.2도, 욕지 27.6도, 한산 28.8도, 사량 27.2도로 대부분 해역이 이미 한계 수온에 육박했다.
이 때문에 성어보다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지는 치어의 피해가 집중될 것으로 어민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어민들은 수온 상승에 대비해 산소 발생기와 액화 산소 탱크를 24시간 가동하고 면역증강제까지 투입하는 등 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시는 고수온대책본부를 꾸리고 고수온 발생상황 신속전파·상황 유지, 피해조사에 나서면서 어민들과 함께 피해 최소화 대응에 나서고 있다.
통영시는 "어민들 스스로가 책임을 갖고 사육관리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며 "철저한 입식신고와 양식수산물 재해보험 가입을 통해 피해 최소화 사전 조치에도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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