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전북도지사 "월주 대종사의 가르침 우리 곁에 영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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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조계종 전 총무원장 태공당 월주(月珠) 대종사의 영결식 조사를 통해 극락왕생을 발원한 뒤 큰 스님의 가르침의 영원함을 강조했다.

송 지사는 26일 오전 10시부터 전북 김제 금산사 처영문화기념관에 거행된 영결식 조사에서 "님께서는 대한민국 불교계의 크나큰 산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큰 스승이시다"라며 "태공당 월주 대종사의 입적을 전북도민과 마음 깊이 애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님께서 걸러온 길은 어디든 혁신의 길이었고, 총무원장을 2번씩이나 지내시면서 불교계 개혁과 정화에 힘쓰신 것은 물론,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시다 군화발에 짓밟히는 시련도 겪으셨다"며 "사회참여를 몸소 실천 하신 모습이 선하다"고 월주 대종사의 발자취를 그리워했다.

그는 "생애 마지막까지 계셨던 금산사에서 우리는 님을 보내드린다"며 "담대하고 위대한 모습을 다시 뵐 수는 없지만, 큰 스님이 남기신 가르침은 우리 곁에 영원히 함께 할 것이다"고 월주 대종사와의 끝이 아닌 이별을 고했다.

영결식은 이날 2시간 동안에 걸려 진행되고, 영결식이 끝나면 월주 스님의 법구는 만장행렬과 함께 영결식장에서 다비장으로 옮겨진다.

금산사 연화대에서 열릴 다비식은 이날 낮 12시 스님과 신자들이 다비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엄수된다.

법랍 67세, 세수 87세로 지난 22일 원적에 든 월주스님은 지난 1935년 정읍에서 태어난 월주스님은 1954년과 1956년 금오스님을 계사로 각각 사미계와 비구계를 받은데 이어 1961년부터 10여 년간 김제 금산사 주지를 맡아 불교 정화운동에 앞장서 왔다.

신군부가 집권한 1980년 제17대 총무원장에 선출된 월주스님이지만, '10·27 법난' 때 강제로 물러난 뒤 국내·외를 오가며 불교사회 참여 운동에 나선 것은 물론, 그 이후에는 시민사회 단체 영역으로까지 보폭을 넓혀나가기도 했다.

스님은 지난 1994년 당시 조계종 총무원장 의현스님이 3선 연임을 강행하다 반발에 물러난 뒤 출범한 조계종 개혁회의에 참여해 종단 개혁을 이끌었고, 그해 치러진 총무원장 선거에서 재선됐다.

한편 월주스님은 생전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1989년)와 불교인귄위원회 공동대표(1990∼1995),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1996), 실업극복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1998)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