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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에 바쳐, 이 목숨 다하도록'...교가 가사에 일제 잔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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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에 바쳐, 이 목숨 다하도록'...교가 가사에 일제 잔재 여전

▲일장기를 연상시키는 교표 ⓒ전북교육정책연구소

욱일문과 일장기 연상시키는 마크 사용 학교도 21개교

전북교육청, 향후 학교구성원의 동의 거쳐 교체하도록

일선 학교 안에 관습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유·무형의 일제 잔재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욱일문과 일장기를 연상시키는 교표를 사용하고 있는 학교도 21개 교나 됐다.

전북교육정책연구소(소장 최은경)가 12일 전북의 학교 내 일제 잔재의 현황을 파악하고 기초 자료를 구축, 정리하기 위해 진행한 '일제 잔재 현황'연구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전북 도내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친일 인물.교가. 교표. 교목. 교화. 교훈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석물과 건축물, 학교문화와 용어에 대해 살펴 봤다"고 정책연구소는 설명했다.

조사 결과 교가는 반 민족 행위진상규명위원회와 친일인명 사전에 의해 친일 인물로 분류된 작곡가가 작곡하거나 군가풍이나 엔카풍 멜로디를 포함하는 학교가 다수 발견됐다고 밝혔다.

특히 '조국에 바쳐' '00학도' '이 목숨 다하도록' 같은 일제 군국주의 동원 체제에서 비롯한 비교육적인 표현이 포함된 교가도 있었다.

또 욱일문과 일장기를 연상시키거나 일본 황실에서 사용된 마크로 지금도 일본 황실과 훈장에서 계승되는 마크를 상요하는 학교도 21개교나 됐다.

전쟁과 경기에서의 승리를 상징하는 2순위 월계수 모양이 75개교, 3순위는 2순위의 유사형태로 41개교, 4순위 맹수,맹금류,방패 등 군 관련 29개교로 나타났다.

일제 잔재로 규정한 가이즈카 향나무, 히말라야시다, 금송을 교목으로 지정한 학교는 91개교이다.

학교부지에 여전히 남아 있는 일제 강점기 석물이나 건축물로 조사됐는데, 군산발산초의 옛 일본인 농장 창고, 전주 풍남초와 전주초의 봉안전 기단 양식, 일부 학교의 충혼탑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건물 가운데 일부는 이미 자치단체에서 문화유산으로 지정해 체험학습지와 관광명소로 이용되고 있기도 하다.

전북교육청은 "25개교를 청산 대상 교가로 선정한 가운데 2019년에 10개 학교가 학교 구성원의 동의를 얻어 교체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히고 "나머지 학교들은 올해 안에 교가 교체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교육정책연구소 관계자는 "일제 잔재로 남아 있는 학교 현장의 행정용어와 학교문화는 교육 구성원 모두가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특히, 역대 학교장이나 기관장 사진 게시는 외부공간에 게시하거나 '차렷, 경례' 같은 군대식 인사 표현도 바꿔 나가야 할 일제잔재로 꼽혔다.

전북교육정책연구소 최은경 소장은 "그동안 교육공동체의 노력으로 많은 부분이 청산되는 상황이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일제 잔재의 의미에 대해 인지하고 생활 속에서도 교육 프로그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번에 발간된 책자는 전북의 각 학교와 교육지원청, 직속기관과 국회도서관 등 외부기관에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북교육정책연구소는 이번 연구 성과를 토대로 전북지역 학교의 일제 잔재 현황을 주제로 한 포럼을 오는 9월에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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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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