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지사, '이건희 기증관' 서울 건립 결정에 유감

'지방은 또다시 좌절감'..."지방 문화권·문화분권 요구 외면해서는 안돼"

김경수 경남지사가 '이건희 기증관'의 건립 후보지로 서울 용산과 송현동 2곳으로 결정한 정부의 방침에 유감을 표했다.

김 지사는 7일 오후 공식입장을 통해 "국가의 주요 문화시설은 모두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며 "국립현대미술관(과천·서울·덕수궁·청주 4곳)도 중부권까지만 설치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국립현대미술관 남부관 건립을 비롯한 국립문화시설 확충 등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성 있는 대안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김경수 경남지사. ⓒ프레시안(조민규)

김 지사는 "이건희 기증관 만큼은 동남권(부울경)에 건립될 수 있기를 희망했었다"면서 "정부는 더 이상 지방의 문화예술에 대한 갈증과 기대 그리고 국민의 문화 기본권 향상과 문화분권에 대한 요구를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이어 "영남권 시·도지사 회의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전국 공모로 추진해 줄 것을 건의해 왔었다"는 김 지사는 "경남도는 이러한 정부의 전향적인 정책을 이끌어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수 지사는 "이번 발표를 통해 정부는 유족들의 기증 취지 존중 등을 이유로 서울 건립을 결정했으나, 이를 지켜보는 지방은 또다시 좌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