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에 가장 많이 버려지는 쓰레기는 담배꽁초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제주환경운동연합이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26일까지 3차례에 걸쳐 상반기 '제주줍깅' 캠페인 정화활동과 병행해 실시된 성사조사 결과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일 내도동 알작지해변(5/29) 김녕해수욕장(6/12) 곽지 한담해변(6/26) 일원에서 시민 68명이 참여해 총 332kg의 해안쓰레기를 수거하면서 국제 연안정화의 날 행사 조사카드를 준용해 해안쓰레기 성상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성상조사에서 3864개의 해안쓰레기를 수거해 분류한 결과 이들 중 1324개의 담배꽁초가 발견됐다. 이는 수거된 전체 쓰레기의 34%를 차지하는 수치로 도로변이나 하수구 등에 버려진 담배꽁초들이 빗물 등에 떠밀려 해안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90% 이상이 플라스틱 재질로 구성된 담배꽁초는 바다로 유입될 경우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돼 해양생태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한다.
이와 함께 플라스틱 파편류 총 745개가 수거돼 두번째로 많았다. 플라스틱 파편류는 플라스틱 제품인 것이 확인되지만 원래 어떤 제품이었는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된 쓰레기를 말한다. 이는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가 미세플라스틱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이밖에도 어업활동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밧줄이나 끈류, 낚싯줄 등이 총 415개가 발견돼 어업활동에서 상당량의 해양쓰레기가 배출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제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무단 투기되거나 유실되는 쓰레기를 어떻게 관리 감독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정화활동과 조사활동은 하반기에도 총 3회가 더 진행될 계획"이라며 "하반기에 모아진 결과는 상반기에 분석된 자료와 합산하여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