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 승용차 등 차량 11대를 마구 훔쳐 등교하는데까지 이용한 이른바 '닥달(닥치고 달려)' 10대 중학생들이 경찰에 검거됐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9일 아파트 주차장 등을 돌면서 폭스바겐을 비롯한 훔친 차량들을 번갈아타고 도로에서 아찔한 곡예운전을 벌인 중학생 A모(14) 군 등 7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붙잡아 조사중이다.
A 군 등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나흘 동안 전주와 임실 등지에서 11대의 차량을 수시로 훔친 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중학생들이 차량을 훔쳐 운전한 첫날부터 도로에 "음주운전을 하는 듯한 난폭차량이 있다"라는 신고가 잇따라 경찰에 접수됐고, 신고를 접한 경찰은 이 때부터 해당 차량 수배 등을 통한 수사에 나서 지난 6일 학생 1명을 먼저 검거했다.
10대들의 소행으로 확인한 경찰은 신고 접수된 구간의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도난 차량으로 신고된 폭스바겐 차량이 운행되고 있는 것을 지난 7일 파악, 곧장 이 차량에 대한 추격에 나섰다.
경찰의 추격을 피해 달아나던 폭스바겐 차량은 전주시 완산구의 한 아파트 인근 전신주까지 들이받으면서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도주행각을 벌였다. 당시 차량에는 B양 등 10대 3명이 타고 있었고, 도주 과정에서 B 양을 제외한 나머지 2명은 줄행랑을 쳤다.
특히 도주한 이들 가운데는 주차돼 있던 또다른 차량을 훔쳐 전주에서 남원으로 2차 도주를 하다 임실에서 경찰에 잡히고 말았다.
시간이 지체될 경우 어린 학생들의 무법운전 행각이 더 큰 피해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 경찰은 동원 가능한 경력을 총동원해 주범인 A 군 등 3명을 차례로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고 지낸 것으로 확인된 학생들은 사이드미러가 접어지지 않은 차량 만을 골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확인됐다.
또한 이들중 일부 학생은 훔친 차로 학교에 등교하는 대담함을 보였는가하면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한 휴대폰의 유심칩을 제거한 뒤 서로 연락을 주고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범행동기와 경위를 비롯해 여죄 부분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여 A 군 등 3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13살 촉법소년인 C 군은 소년부 송치를, 나머지 학생들은 불구속 송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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