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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SSG 야구단 창설할 때...가습기살균제 피해자는 외면당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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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SSG 야구단 창설할 때...가습기살균제 피해자는 외면당하고

[함께 사는 길] "피해자에 대한 사과와 책임 있는 행동이 먼저다. 이것이 상식"

지난 3월 30일 신세계 그룹이 소속 계열사인 이마트를 내세우는 SSG야구단을 공식 창설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프로야구가 가장 인기가 많은 스포츠이니, 기업에서 프로야구단을 인수하여 운영하는 것은 좋은 전략이겠지요. 하지만 말입니다. 대부분의 프로야구단이 흑자는커녕 매해 모기업에서 100억 원 이상의 지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둘 다 가습기살균제 가해기업

이번에 창단한 SSG야구단의 전신인 SK야구단의 2018년 매출액은 561억8800만 원이지만, 모기업인 SK의 지원금이 244억4200만 원에 달했다고 합니다. 프로야구단을 사고판 이마트와 SK는 가습기살균제의 가해기업입니다. 한 기업은 그동안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가며 야구단을 운영하였고, 다른 한 기업은 이제 천문학적인 돈을 써가며 야구단을 운영하겠다고 합니다. 약속이나 한 듯이 자신들의 책임이 있는 가습기살균제 참사에 대해 '나 몰라라' 하는 이들 기업에게는 너무나 나쁜 기업이라는 얘기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정부의 판정을 통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로 인정받은 4114명 중 이마트 이플러스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하다 피해자로 인정된 소비자는 318명입니다. 이마트 이플러스 가습기살균제는 PB상품입니다. 한 푼이라도 더 이윤을 남겨보겠다고 자신들의 고유 브랜드인 '이플러스'라는 상표명을 붙여 팔았습니다. 그런데 신세계 이마트는 2006년 이 제품의 판매를 시작할 때, 이 제품에 대한 안전 여부를 전혀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2011년 가습기살균제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지만, 신세계 이마트는 자신들과는 무관하다는 듯 이제까지 잘못을 인정한다든지 사과를 하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 가습기살균제피해자모임은 지난 3월 30일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살균제 참사 책임을 촉구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기업의 목적은 이윤 추구라고 합니다. 그런데 신세계는 총 1300억 원 이상의 인수 자금, 매해 몇백억 자금이 투자돼야 하는 프로야구단을 왜 운영하려는 걸까요? 그것은 프로야구단을 통해 국민들에게 좋고 친근한 이미지로 신세계를 홍보하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홍보를 하겠다는 것이 피해자인 제 입장에서는 참 어이가 없고 화가 납니다. 제품명에 자신들의 브랜드를 넣고 판매하는 제품으로 인해, 제 아내는 중증 폐질환을 앓으며 12년이 넘는 긴 세월 투병하다가 세상을 떠났는데…! 그 가해기업은 좋은 이미지 만들려고 프로야구단을 인수해서 운영한다고 합니다.

자신들의 잘못을 사과조차 하지 않는 그런 기업에게 좋은 이미지라는 게 가당키나 한 겁니까? 이러한 피해자가 제 아내뿐만 아니라 318명에 달합니다. 그렇게 드러난 피해자 외에 여전히 숨겨진 피해자들, 실질적인 피해자들은 훨씬 더 많습니다. 자신들의 잘못된 제품에 의해 다치고 죽은 소비자를 외면하고 이에 대한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으려고 하는 신세계 이마트는 지탄받아 마땅하고, 신세계 기업의 신생 SSG 야구단 역시 결코 환영할 수 없습니다.

먼저 할 것은 사과와 피해자 구제

신세계이마트가 먼저 해야 할 일은 결코 야구단 창단이 아닙니다. 야구단을 이용한 기업 홍보도 아닙니다. 그들이 만들어 판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의 죽음에 대한 사과와 책임 있는 구제 행동이 먼저입니다. 이것이 상식입니다. 이 상식을 가해기업들이 수용하도록 하려고 가습기살균제로 가족을 잃은 피해자 가족들이 오늘도 길 위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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