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뇌출혈로 쓰러진 남편을 극진히 보살핀 아내와 그 어머니에게 간 이식을 해 준 모자의 사연이 밝혀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충남 보령시는 지난 7일 어버이날을 맞아 병마와 싸우는 남편을 헌신적 보살핌을 해온 최영순 씨(여. 66. 대천동)를 장한어버이로 선정하고 표창했다.
최씨는 배우자와 44년 간의 혼인생활을 서로 사랑과 존중으로 영위 하던 중, 지난 2010년 남편이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병간호와 농사일을 도맡아 왔다.
그러던 2013년 일과 가정을 함께 꾸려가는 현실에 과로로 간 부전증이 생겨 생명의 위협을 느끼던 중 간 이식을 받아 새 생명을 얻게 됐으며 불편한 몸인 가운데도 요양보호사 자격을 취득해 남편을 돌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연이 더더욱 주목을 받게 된 데는 최씨에게 간을 제공해 건강을 회복케 한 이가 최씨의 아들이어서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행동이 모전자전(母傳子傳)의 귀감으로 화제가 됐다.
그 아들이 보령시청 수산과 김성태 수산지원팀장으로 어머니를 살린 그 주인공이다.
<프레시안>이 김팀장을 만나기 위해 아파트에 들어서니 아파트 베란다의 소방가벽을 턴 옆집으로 안내됐으며 그집이 어머니 최씨 집이다.
이는 몸이 불편한 부모님을 가까이서 모시고자 한 아파트의 옆집을 같은 시기에 구매해 생활하고자 한 김 팀장의 효심이라고 볼 수 있다.
어머니 최씨는 “2013년 몸의 이상증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으나 간이식을 받지 않는다면 생명이 위험하다는 진단을 받고 아들의 간을 이식받았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미안함과 고마움은 끊이지 않았다” 며 “지금도 아들의 수술흉터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안타까움 그 자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들도 아들이지만 내 며느리 A(대천농협 근무)는 두말 없이 아들(남편)의 간 제공에 동의해줬고, 거액의 수술비를 만들어 바로 처리해 준 열 며느리 안 부러운 우리 부부의 '생명의 은인 내 며느리' ” 라며 “이번 상은 내가 받을 것이 아니라 우리 아들과 며느리가 받아야 할 상이다” 라고 아들과 며느리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팀장은 “아버지를 돌보다 어머니가 간부전증을 앓는 사실을 알고 자신의 간을 제공했다” 면서 “부모님의 건강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이 길 밖에 없었다”고 말해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보령시청의 동료는 “김팀장은 몸이 불편한 부모님을 지근거리에서 모시기 위해 부모님의 아파트 바로 옆 호수를 구입해 효를 다하고 있다” 며 “젊은 세대는 물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어른을 공경하고, 효를 행하는 모습은 미풍양속을 배우는 좋은 본보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동일 보령시장도 "김팀장을 볼 때 마다 믿음이 가는 공무원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며 "나를 낳아준 부모에게 새 생명을 돌려 드릴 수 있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닐진대 그런 사람이 우리 공직에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칭찬했다.
더 나아가 김시장은 "아들은 어머니이니까 간을 나눈다 하더라도 대천농협에 근무하는 며느리는 쉽지 않은 일인데 (선뜻 동의한 것을 보면)참 좋은 분" 이라며 "이 가정은 이 사회에 좋은 귀감이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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