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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천원 공공자전거 도입... 민간 자전거 대여점들 “우린 어쩌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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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천원 공공자전거 도입... 민간 자전거 대여점들 “우린 어쩌라고요”

내년 3월부터 300대 70여개 무인대여소 설치, '민간업자들 매출 하락 우려 반발'

경북 경주시가 내년 3월부터 1000원의 이용료만 내면 마음껏 자전거를 빌려 탈 수 있는 공영자전거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하며 경주 시내에서 자전거 대여점을 운영하고 있는 민간 업자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경주시는 내년 3월부터 용강동, 황남동 등 10개 지역에 70여 개 무인 대여소를 설치하고 공영자전거 300대를 비치 운영한다고 밝혔다.

▲경주시, 공공자전거 도입ⓒ경주시청 제공

앞서 경주시의회는 지난 7일 제259회 임시회 제2차 본 회의에서 경주시가 제출한 '경주시 자전거 이용 활성화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원안 가결했고,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예산 7억여 원을 추가경정예산으로 편성, 올 하반기에 시스템을 구축해 내년 3월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경주시에 따르면 요금은 90분 이내 기본 사용료로 해서 연회원(12개월)은 3만 원, 반기회원(6개월)은 1만 8천 원, 월(30일)회원은 5천 원, 비회원은 1천 원으로 하며 90분 초과 시 30분당 500원의 추가 요금으로 할 예정이다.

또 스마트폰 앱 또는 교통카드로 쉽게 대여·반납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되며, 공영자전거 300대의 대여 현황을 통합 관리할 관제센터,홈페이지 등도 함께 구축된다.

이에 대해 관광객들을 상대로 자전거 대여점을 운영하고 있는 경주 시내 민간 업체들이 매출 하락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천마총 인근에서 자전거 대여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승곤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경주에는 보문단지까지 포함해서 민간 자전거 대여점이 30여 곳이나 있고 2시간 기본에 5천 원의 대여비를 받는다. 이렇게 되면 우리는 예산이 투입된 공공과 경쟁을 해 가격 경쟁에서 뒤떨어지고, 70여 개 무인 대여소 아무 곳에나 반납할 수 있는 공공자전거와 달리 민간대여점은 빌려 간 매장에서 반납받을 수 밖에 없는데, 민간대여점은 죽으라는 것과 마찬가지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특히 첨성대 인근은 성수기에 일반 자전거로만 하루 30만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데 매출 하락은 뻔한 것 아니겠냐”고 주장했다.

또한 “경주시는 이런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피해가 예상되는 자전거 대여점들의 의견 수렴도 거치고 협의를 했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경주시의 입장은 다르다. 경주시 관계자는 “ 최근에 와서는 일반 자전거가 아닌 전동자전거나 스쿠터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고 민간대여점들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민간대여점이 몰려 있는 곳은 공공자전거 배치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전거 대여점이 무질서하게 인도에 자전거를 방치해 민원이 많았고, 시민들이나 관광객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자전거를 비치해달라는 시민들의 요구가 많았다”라며 “다른 도시에서도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공공자전거를 배치하는 것은 일반적인 추세이고 특히 ‘관광 경주’를 위해서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도모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경주 시내 민간 자전거 대여점들과는 잘 소통해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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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호

대구경북취재본부 박창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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