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수업에서 ‘5.18민주화운동을 북한군이 개입해 일으킨 범죄이자 폭동’이라고 강의했던 위덕대학교 경찰행정학과 박훈탁 교수가 4월 12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위덕대 총학생회는 12일 “이 학교 경찰행정학과 박훈탁 교수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면서 1분22초 분량의 관련 영상과 사과문을 공개했다.
박훈탁 교수는 영상과 사과문에서 "5·18에 대한 다른 견해와 제 학문적 입장을 소개하면서 많은 국민들에게 상처를 드려 국민과 5·18 관계자, 위덕대 구성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해명과 이유로도 상처받은 국민들의 분노와 아픔, 슬픔을 대신할 수 없을 것을 알고 있다"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모든 대외적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학문의 깊이를 더하는 시간을 갖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5.18 재단을 비롯한 오월 단체와 대구 경북의 시민단체들은 “사과의 내용과 형식에서 진정성이 없다”라며 이 사과문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5.18 재단 관계자는 전화인터뷰에서 “무엇을 잘못했다는 것인지, 5.18을 북한군이 일으킨 범죄이자 폭동이라 강의했던 것이 허위사실 유포라는 것인지, 5.18에 대한 다른 견해와 자신의 학문적 입장이 잘못된 것이라는지에 대한 진정한 반성이 없다”라며 "일방적인 언론 플레이를 통해 곤란한 순간을 모면하려고 하는 얄팍한 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혹평했다.
또 오월 단체들과 논의해 법적 고발을 검토하고 있고, 위덕대학교와 재단 측에 대해서도 “학생을 가르쳐서는 안 될 사람이 대학 강단에서 허위사실과 가짜 뉴스를 유포하고 있다”라고 박훈탁 교수의 퇴출을 거듭 요구했다.
포항의 15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포항시민단체연대회의’(상임대표 김명동)도 이날 오후 위덕대학교 총장과 면담을 갖고 박훈탁 교수의 퇴출을 강하게 요구했다.
‘포항시민단체 연대회의’는 당초 알려진 박훈탁 교수에 대한 수업 배제가 담당하고 있는 수업 전체에 대한 수업 배제가 아니라, 문제가 되었던 ‘사회적 이슈와 인권’ 한 과목에서만 배제되고, 경찰행정학과 전공 2과목과 교양 2과목에서 여전히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대하여 강하게 항의하고 박훈탁 교수의 사과 또한 진정성 없는 사과라며 일축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13일 인사위원회에서 전공 2과목과 교양 2과목에 대한 수업 배제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약 9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박훈탁 tv’에는 ‘5.18민주화운동을 북한군이 개입해 일으킨 범죄이자 폭동’이라고 강의했다는 프레시안 기사가 나간 하루 뒤인 지난 9일에도 “투표지 포렌식 감사, 미전역 확산중!... 결국, 그는 돌아올 것이다!”라는 미국 대선에서 개표 부정으로 바이든이 이겼고 결국 진정한 승자인 트럼프가 돌아올 것이라는 내용의 동영상도 올라왔지만 문제가 된 자신의 수업이나 대국민 사과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도 없었다.
한편 위덕대학교 박훈탁 교수에게 이번 대국민 사과에 대한 구체적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를 했으나 연결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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