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광어 양식을 친환경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원장 고형범)은 순환 여과 방식을 이용해 광어 양성 시험을 추진한 결과 90% 이상의 생존율을 보였다고 17일 밝혔다.
해양수산연구원의 친환경 순환 여과 방식은 2022년부터 생사료 금지를 검토하고 있는 해수부의 방침에 대응한 광어 양식 방법으로 주목되고 있다.
순환 여과 양식 시스템(RAS: Recirculating Aquculture System)은 오존과 자외선 등을 이용한 물리적 처리를 통해 물을 정화시킨 후 사육 수로 재사용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일반 양식장에서 바닷물을 펌프로 퍼 올려 사육 수로 이용한 다음 다시 바다로 흘려보내는 유수식 방식과는 달리 생물 사육을 위해 사용한 물을 버리지 않고 자체 여과 장치를 통해 재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제주 해양수산연구원이 지난 2019년 8월부터 1년 넘게 순환 여과 방식을 이용해 7200마리의 광어를 배합사료(EP)를 이용해 사육하는 시험을 진행한 결과 10g의 치어 단계에서 출하 크기인 1㎏까지는 약 15개월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양성 시험에서는 사육 수온을 지하해수 수온인 18℃에 맞춰 진행한 결과 10g에서 중간 육성 크기인 200g까지의 생존율은 90% 이상이었고 200g부터 1㎏까지 성장할 때에도 세균과 기생충성 질병에 의한 폐사가 매우 낮은 결과를 보였다.
다만 배합사료만을 사용해야 하고 기존 생사료를 이용할 경우 1kg에 도달하는 양식 기간이 약 10개월인 것보다 성장 속도가 느리고 수온 조절을 위한 가열(보일러) 비용은 개선해야 할 과제다.
연구원은 고수온 저수온 냉수대 등의 자연재해로 발생하는 폐사율을 낮추고 해수의 취수 양수 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어 광어 양식 어가의 소득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해양수산연구원은 올해 수온 조절이 가능한 순환여과 방식의 장점을 활용해 수온 조건이 중간 육성어의 성장 속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