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제주 제2공항 정상적으로 추진해야"

제주도가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원희룡 지사는 10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제2공항 사업에 대한 제주도의 입장'을 통해 "제주의 미래를 위해 엄숙한 책임감을 가지고 제2공항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지사가 10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제2공항 사업에 대한 제주도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제주특별자치도

원 지사는 발표에 앞서 "국토교통부가 10일까지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제주도의 입장을 요청한 것은 책임을 제주도정에 떠안기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심각한 문제의식을 표한다"며 고뇌와 함께 국토부를 정면 비판했다.

또 "국토부는 법적 절차가 마무리된 국책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면서 "제주도는 어떤 역할이라도 하겠다"고 사업 추진 의사를 명확히 했다.

지난달 실시된 제2공항 여론 조사와 관련해서는 "제주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지역 주민들은 압도적으로 찬성한 반면 도민 의견에서는 반대가 우세했다"며 "제주 제2공항과 같은 대규모 국책사업은 찬반의 숫자보다 그 내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어" 제2공항 계획 발표 당시 현저하게 우세하던 찬성 비율이 추진 과정에서 낮아진 이유 중 하나는 관광객 급증에 따른 제주의 환경관리 역량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여론조사를 통해 공항 입지에 대한 성산지역 주민 수용성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고 제2공항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과 제주 전체의 균형발전에 대한 보다 획기적인 개선방안 전반적인 환경관리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하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제2공항 추진 검토과정에서 기존 제주공항 확충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됐고 국토부도 불가능한 안이라는 것을 이미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면서 "제2공항 건설은 입지 지역주민들의 높은 수용성을 바탕으로 거리가 먼 지역 주민의 접근 불편 문제를 해소하고 환경관리 역량을 보완할 방안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 차례에 걸쳐 밝혔듯이 제2공항은 제주도지사가 독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라면서도 "접근성이나 환경관리를 포함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빌미로 제주의 미래를 위한 인프라이자 앞으로 100년의 제주발전 미래세대의 일자리와 먹거리를 무산시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입장 발표 내내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국토부가 공문서까지 보내며 제주도의 입장을 내놓으라고 한 것과 관련해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은 여론조사 뒤에 숨지 말고 국가의 백년대계를 당당히 결정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