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LH 게이트 "정부 혼돈 속 침몰... 증거 인멸의 시간 흐른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대통령이 잡으려는 것은 검찰인가 LH 범죄자인가"라며 "자기편 수사한다고 검찰을 무장해제시켜 온 피해를 지금 국민이 겪어내고 있다"고 정부를 압박했다.

원희룡 지사는 최근 내부 정보를 이용한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에 대한 정부의 관계 부서 합동 전수 조사와 관련해 "정부가 좌충우돌을 넘어 혼돈 속으로 침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원 지사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은 검찰과 경찰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라고 했지만 총리는 검찰을 배제한 채 4일 정부합동조사단을 구성하고 8일에는 합동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하라 했다"며 "이런 상황이면 문 대통령은 총리에게 '지금 뭐하시는 거냐'고 묻고 검찰이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구체적 지시를 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런데 대통령은 한술 더 떠 '검찰과 경찰의 유기적 협력은 수사권 조정을 마무리 짓는 중요 과제'라며 아예 명왕성으로 가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의 진짜 뜻이 뭔가요. 검경이 유기적으로 협력해서 범죄자를 잡으라는 것인가요. 이번 기회를 검수완박의 시험대로 삼자는 것인가요. 아니면 대통령도 본인 생각이 뭔지 모르는 것인가요"라고 했다.

원 지사는 그러면서 "생선가게를 유린한 고양이들에겐 증거인멸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이제야 경찰의 압수수색이라니 국민들의 의혹은 가실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수사능력이 충분한 검찰을 배제시켜놓고 우왕좌왕이니 결과가 불 보듯 하다"면서 "LH 고양이들이 살판난 나라 정말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통탄스러운 나라"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