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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정유엽군 아버지,경산에서 청와대까지 도보 행진 "진상규명하고 공공의료 강화하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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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정유엽군 아버지,경산에서 청와대까지 도보 행진 "진상규명하고 공공의료 강화하라" 요구

작년 대구·경북 코로나 대유행 때 일반 의료 공백으로 치료 못 받고 안타깝게 숨져…

경산 지역 시민사회 단체로 구성된‘코로나19 의료공백으로 인한 정유엽사망대책위원회’(이하 정유엽사망대책위)는 3월 22일 故 정유업군의 아버지 ‘정성재’씨와 함께 '정부의 의료공백 진상규명과 입장 표명, 재발방지와 의료 공공성 강화 및 공공병원 확충을 촉구'하는 도보행진을 시작한다.

▲도보 행진 출발 전의 '정유엽'군 아버지와 대책위 관계자들ⓒ프레시안 (정유엽사망대책위 제공)

故 정유엽군은 작년 3월 대구 경북에 코로나가 대유행일 때 고열로 경산중앙병원과 영남대의료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으려 하였으나 고열을 이유로 '코로나 의심환자'로 분류되어 코로나 검사만 13번 받는 등 코로나에 따른 일반 의료 공백으로 제대로 된 치료를 못 받아 숨진 경산의 고등학생이다.

'정유엽과 내딛는 공공의료 한 걸음 더'라는 이름의 이 도보행진은 3월 22일 경산중앙병원에서 출발하여 3월 17일까지 영남대의료원을 거쳐 청와대까지 370여 km를 걷게 되며 고인의 아버지 ‘정성재’씨 외에 평균 10여 명 이상의 대책위 관계자가 행진을 함께 한다.

행진에 앞서 고인의 아버지 ‘정성재’씨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글을 올려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다.

‘정유엽사망대책위’는 출발에 앞서 경산 중앙병원 앞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정유엽사망대책위와 유가족은 고인을 떠나 보낸 지난 1년 간 기자회견 및 청와대 방문, 거리서명, 국무총리 면담 요구, 국가인권위 진정을 통해 정부의 진정성 있는 행보를 요구했지만 정부는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지금까지 코로나19 의료공백 관련 각종 토론회 참여, 의료공백 자체 조사를 통해 ‘정유엽’사망 사건은 우리 사회 의료공백 전반의 문제라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고인의 사례나 유사 사례들은 부실한 응급의료체계,의료를 방역으로 접근하는 현실, 사회가 공적으로 의료를 책임지는 게 아니라 개인에게 책임 지우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우리나라 공공병상 수치가 전체 병상의 약 10%로 OECD 평균 70%에 비해 아주 낮다는 사실은 의료를 사회가 책임진다는 공공성의 논리가 아니라 개인이 알아서 하면 된다는 시장의 논리로 보고 있다며,이로 인해 고열 환자 누구나 진료를 거부당할 수 있고, 우리사회 구성원 누구나 의료공백의 아픔을 당할 수 있으며, 장애인이나 이주민 등 취약 계층의 의료공백과 의료불평등은 더욱 심각하다고 꼬집었다.

▲청와대 도보 행진에 앞서 기자회견 중인 '정유엽사망대책위'와 유가족ⓒ프레시안(정유엽사망대책위 제공)

정유엽사망대책위는 "억울한 죽음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차원의 정유엽 학생 사망 진상조사와 함께 정부․시민․전문가가 참여하는 코로나19 의료공백 전반에 대한 사회적 조사를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또 “응급의료 시스템 및 의료를 방역으로만 보는 감염병 대응지침 개선 등 의료공백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과 공공병원 확충, 취약계층 의료평등권 확보 등 의료공공성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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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호

대구경북취재본부 박창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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