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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여론조사 결과... 대립 격화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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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여론조사 결과... 대립 격화 되나

찬·반 양측 제각각 국토부 결정 요구... 사업 결정 이후 도민 갈등 격화 우려

제주 제2공항 건설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도민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이를 둘러싼 갈등 또한 심상찮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저녁 제주 제2공항 건설 찬·반 여부를 묻는 도민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다음 날인 19일 시민단체들은 찬·반으로 나뉘어 제각각 국토부의 결정을 요구했다. 여기에 정치권까지 가세하면서 양측이 극명하게 대립하는 양상이다.

▲.ⓒ제주 제2공항 예정 부지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19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민 다수의 선택은 제2공항 반대였다"면서 "국토부는 제주도민의 뜻에 따라 제2공항 건설 사업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민 여론조사는 공정하게 진행된 공론화 과정으로 결과에 대해 모두가 수용하고 승복해야 한다"며 "제주도정은 제2공항 갈등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 시민단체도 이날 성명을 내고 "도민 다수의 결정은 제주제2공항 반대 였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이들 단체는 "제주도정과 도의회가 지난 6년간의 논란과 갈등을 종식하기 진행한 공론화 절차의 결과"라면서 "제주도민의 결정을 존중하며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국토부와 제주도정은 도민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약속대로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 계획을 공식 철회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제주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19일 오전 제주도청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연합뉴스)

반면 찬성 단체는 여론조사 결과와 상관없이 제2공항 건설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제주제2공항성산읍추진위원회는 이날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교통부는 지체 없이 도민 숙원인 제2공항을 추진하고 국책사업을 완수해야 한다”며 사업 추진을 요구했다.

앞서 찬성 측 시민단체는 "국책사업이 여론조사 결과에 좌초되선 안된다"며 여론조사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

특히 도민 대상 조사에서는 오차 범위 내에서 반대가 우세한 반면 사업 예정지인 성산읍 주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찬성 의견이 2배 이상 나오면서 이들의 주장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정치권도 가세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여론조사 공정관리 공동위원회 검증을 거쳐 조만간 국토교통부에 전달될 예정"이라며 "주무부처인 국토부에서 제주의 미래를 위해 지혜로운 결정을 내리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도민 의견 수렴 후 제주도와 제주도의회는 갈등을 유발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합의했다"며 조사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애둘러 피력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 역시 이날 입장문을 내고 "도민은 반대 의견이 다소 우세한 반면 성산읍 주민은 찬성 의견이 절대적으로 높게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론조사 결과는 정책 참고용"이라며 "도민 여론조사 결과가 제2공항 사업 자체를 좌초시킬 정도는 결코 아니"라고 평가 절하했다.

또 "제주제2공항은 제주지역만을 위한 프로젝트가 아니라 21세기 대한민국 발전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핵심 인프라임을 다시 한번 상기해야 할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정의로운 녹색전환 특별위원장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6년간 진행되었던 갈등을 매듭짓기 위한 절차였다"며 "지난 20여 년간 제주도 곳곳을 파헤친 개발사업들이 제주도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실패했다는 것을 제주도민이 평가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중앙정부와 제주도는 제주도민들의 제2공항 반대 의사를 정책에 반영해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을 백지화해야 한다"며 "이번 여론조사가 제주의 발전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제2공항 건설 찬·반에 대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제주도민 2천 명과 성산읍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따르면 제2공항 건설 반대 의견은 47.0%로 찬성 44.1%보다 2.9% 포인트 우세했다. 하지만 성산읍 주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찬성 64.9%, 반대 31.4%로 찬성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여론조사는 지난 5년간 극명하게 엇갈린 찬·반 앙측으로 인해 도민 사회가 대립과 반목을 이어 왔다. 이를 반영하듯 여론조사 응답률이 30%를 넘기며 도내 최대 관심 사업임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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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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