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들의 첫 TV토론회를 두고 당 내외부에서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애초 기대했던 '정책 검증, 공정 경쟁'의 의미가 퇴색했다는 의견이 나오는 한편 미국 대선과 같은 스탠딩 자유토론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17일 안병길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은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15일 진행된 '국민의힘 4.7 보궐선거 부산시장 후보 1차 맞수토론'을 두고 "흑색선전이나 마타도어, 개인 인신공격은 삼가를 하자 했고 정치적인 행위나 이런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비판할 수 있다고 보는데 부산 현안에 대해 토론하라고 했던 점에서는 많이 벗어났다.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1차 맞수토론에서 박성훈 후보와 박민식 후보의 경우 '대기업 유치'와 관련된 공약 검증과 각각 고위 공무원과 검사, 국회의원 출신이라는 점을 두고 개인 역량에 대한 공방이 오간 반면 이언주 후보와 박형준 후보의 토론은 사실상 비방전으로 끝났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또한 박형준 후보와 이언주 후보는 토론 과정에서 언급된 박 후보의 전직 보좌관 개인 비위를 두고 다음 날까지 설전을 벌이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 후보자들 캠프에서는 과도한 비방전은 본후보자가 결정된 후 상대 당에게 공격 빌미를 제공할 수 있어 같은 당 경선에서는 자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안 위원은 "검증되지 않은 마타도어는 하지 말아야 하는데 '옥의 티'였다"면서도 지난 16일 진행된 서울시장 후보자 맞수토론이 정책 검증 위주로 진행된 것과 비교할 때 인신공격성 발언은 취지와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특히 부산시장 후보자들의 1차 맞수토론 결과 토론평가단이 '토론을 잘한 후보'로 박민식, 박형준 후보를 각각 선택한 것을 두고 안 위원은 "결과를 보면 다 나타난다. (마타도어는) 결코 도움이 안 되는 것이다"며 말했다.
실제로 복수의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비방전을 벌이지 않은 박성훈, 박민식 후보의 평가는 박빙 속 박민식 후보가 약간 앞섰지만 서로 공방이 오갔던 박형준, 이언주 후보 평가의 경우 '더블 스코어'까지 점수 차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은 "마타도어하고 인신공격하는 것이 효과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상대 후보를 공격하면 유권자들이 통쾌하게 느낀다고 착각하는 것"이라며 "토론 태도나 언행을 보면서 유권자들이 후보 자질이나 심성을 다 파악할 수 있다"고 오히려 미국 대선 후보 TV토론회와 같은 방식을 도입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은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번에 클린 공정 경선에 서약을 했기에 최대한 준수해달라고 당부하는 수밖에 없다"라면서도 "본인이 감당해야 할 몫이고 (부정적 영향은) 본인 스스로 현명하게 판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자 맞수 토론회는 오는 18일 오후 KNN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박성훈과 박형준 후보, 박민식과 이언주 후보가 각각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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