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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비대면 관광지'로 유명한 섬진강변 수해복구 안돼 '처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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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비대면 관광지'로 유명한 섬진강변 수해복구 안돼 '처참'

지난해 집중호우 이후 복구 손 못쓰고 방치…다음달부터 순차 복구

▲섬진강변 장구목 유원지로 유명한 전북 순창군 동계면 어치리 마을 입구의 도로 안내판이 지난해 폭우로 쓰러진 채 수개월째 방치되고 있다.ⓒ프레시안/김대홍

코로나 시대 '비대면(언택트) 관광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전북 순창군 섬진강변 장구목 유원지 일대가 수해의 흔적을 치우지 못한 채 방치돼 있다.

지난해 여름 기습폭우로 섬진강 물이 범람하면서 주변의 교통시설물과 안내판, 간이화장실, 쉼터용 정자 등이 유실됐으나 예산 마련을 하지 못해 올해 본 예산 편성까지 반년 가까이 기다린 탓이다.

더구나 이 일대는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코로나19를 피할 수 있는 '비대면 안심 관광지 25곳'으로 선정된 임실 구담마을과 닿아 있고 '아름다운 자전거여행길 30선'에도 선정된 곳이어서 관광지로 입소문이 난 곳이다.

실제로 <프레시안>이 이 곳을 찾은 지난 10일 오전에도 차량과 도보, 자전거를 이용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임실군과 경계인 섬진강을 건너 순창군 동계면 어치리 마을 입구에 있는 도로 표지판과 안전 알림판 등 5~6개가 지난 여름 수해로 쓰러진 채 도로가에 나뒹굴고 있었다.

이어지는 섬진강 종주 자전거길은 시멘트 포장만 남겨둔 채 주변의 토사가 물살에 휩쓸려 30~60㎝ 깊이로 패어 있는 채로 노출돼 있다.

▲섬진강 종주 자전거길이 지난해 수해로 망가진 채 방치되고 있다. ⓒ
▲섬진강변 팔각정 쉼터가 지난해 집중호우로 떠내려 간 뒤 흔적만 남아 있다. 빨간 원 안은 원래 기둥이 있던 자리다. ⓒ
▲섬진강 종주 자전거길 가운데 순창 장군목 유원지 인근의 가드레일이 지난 여름 수해로 쓰러진 채 방치되고 있다. ⓒ

약 1.1㎞의 해당구간 자전거길 가에는 수백 그루의 가로수가 식재됐었으나 수해 이후 현재 남아 있는 것은 불과 10여주가 안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홍수위선을 감안하지 않은 채 강변 자전거길에 가로수를 심었다가 유실돼 예산낭비를 초래한 부분의 책임 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자전거길 중간에 휴식을 위해 건립된 팔각정 형태의 정자도 물살을 이기지 못해 유실돼 흔적만 남아 있는 상태고 자전거길 가드레일도 넘어진 채 방치돼 있다. 팔각정 건물은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서 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개월간 복구가 미뤄지고 있는 것에 대해 순창군에서는 관련 기관간 협의와 예산 상의 이유를 들었다.

정대균 순창군 동계면장은 "지난해 여름 수해 직후 소규모 교량과 농경지, 작물 등에 대한 피해조사를 통해 국가재난시스템에 입력을 마친 상태다"면서 "해당 구간에 대한 피해도 이미 현장조사가 돼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시설에 따라 관리 부서와 기관이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언제 복구사업이 진행될 지에 대해서는 확답이 어렵고 다만 동절기 공사중지가 해제되는 3월 중에 복구가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순창군 재난 부서에서는 "해당구간의 복구를 위해 올해 본 예산에 모두 15억원을 배정했으며 현재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어서 이르면 다음달 부터 복구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곳을 찾은 관광객 정 모씨(전주시 서신동·64)는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 때문에 자주 찾는 곳인데 수해의 흔적을 바로 치우지 않고 몇 달째 방치돼 실망스럽다"면서 "관광객은 물론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복구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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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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