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4일 대구 3명, 경북 5명의 신규확진이 발생하며, 우려 속 설 연휴를 마무리했다.
설 연휴 마지막인 14일 전국 신규 확진환자는 300명대 초반을 기록했다. 다행히 대구경북은 서울 147명, 경기 77명, 인천 19명 등 수도권 총 243명에 비해 현저히 확진환자 발생 수가 적었다. 비수도권인 부산 12명, 충남 11명, 경남 6명 강원·충북·전북 각 5명에 비해서도 적은 수였다.
확진에 대한 우려 속에서 설 연휴가 무사히 끝나며 지역에서는 “설 연휴 마지막 날 그나마 확진자가 적어 다행이다”, “5인 이상 집합금지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모두 눈치만 봤다”, “크게 떠들지도 못했다” 등 다양한 입장들이 쏟아졌다. 그 만큼 설 연휴기간 5인 이상 집합금지에 대해 많은 지역민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일부 시민들을 통해 이번 설 연휴기간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 안동에 살고 있는 A씨(45)는 “5인 이상 집합금지가 부담스러워 고향 방문을 취소했다. 특히 수도권에 있는 친척들은 아예 내려올 생각을 안했다”고 했다.
경산에 거주하는 B(38)씨는 “매년마다 설 명절때 만나던 친구들 모임을 취소했다. 일부는 따로 테이블을 정해 떨어져 모임을 가졌다”, “친척집 방문도 여기저기 눈치 보느라 불편했다”고 토로했다.
군위 거주 50대 C씨는 “애초부터 친척들에게 오지마라고 통보했다. 동생이랑 둘이서 차례를 지냈다. 아쉬움도 있었지만 조촐하니 편한 부분도 있었다”고 했다. 포항에 거주하는 70대 D씨는 “친지들이 방문자제 요청에도 찾아와 애를 먹었다”며 “5인 이상 집합금지로 신고 당할까봐 시끄럽게 떠들지도 못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들 외에도 “5인 모임 금지로 인해 부모님 집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도 인원을 나눠 타고 내렸다”, “연이은 가족 방문으로 일부 친척은 인사만 하고 빨리 돌아갔다”, “아파트라 혹여나 층간소음에 신고 당할까봐 맘 놓고 걸어 다니지도 못했다” 등 대부분 주위에 눈치를 살피느라 부담스러웠다는 고충을 밝혔다.
이처럼 코로나19의 위기 속에 맞은 신축년 설 명절은 상당수 지역민들이 5인 이상 집합금지로 인해 벙어리 냉가슴 앓듯 말 못할 고충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반대로 “친척들이 모이지 않아 잔소리 걱정을 하지 않아서 좋았다”, “부모님과 조용히 함께 보내며 오붓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친척들이 모이면 정치이야기로 다퉜는데 오히려 조용해서 행복했다”, “어려운 경기에 세뱃돈 등 많은 지출로 부담스러웠는데 다행이란 생각이다” 등 일부 긍정적인 의견들도 뒤따랐다.
한편 중앙재해대책본부는 15일 0시부터 28일 24시까지 2주간 사회적거리두기에 대해 수도권은 2.5단계에서 2단계로, 비수도권은 2단계에서 1.5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단 5인 이상 모임금지에 대해선 당분간 현 상태를 유지하되 직계가족의 경우 사는 곳이 달라도 5인 이상 사적모임은 허용토록 했다.
직계가족은 본인과 배우자를 중심으로 조부모, 외조부모, 부모, 아들·며느리, 딸·사위, 손자·손녀 등이며, 부모 없이 형제끼리 만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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