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에서 운영하는 양덕동 하나로클럽이 ‘땡처리’ 업자에게 매장을 빌려줘 주변 상인들의 반발과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깔새매장’(보증금 업는 선월세 점포)이라고도 불리는 이들 ‘땡처리’ 업자들은 전국을 옮겨 다니며 아웃도어 스포츠의류 재고 의류를 판매하고 있는데 교환이나 환불이 여의치 않아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기도 한다.
이에 대해 하나로 클럽 맞은편에서 스포츠의류 판매업을 하고 있는 김모씨는 “정부 공기업이나 다름없는 농협이 시장 질서를 교란하고 동종의 영업을 하는 영세상인을 죽이는 일을 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김익태 포항중앙상가 상인회 회장도 “ ‘양덕 하나로 클럽’ 매장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아 안타깝지만 본래 취지대로 농민을 위한 농산물 판매 등으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런데 땡처리 업체에 매장 임대해 지역 상인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행위를 하는 이건 경우가 아니다”라고 농협의 사회적 책임과 도덕성을 질타했다.
2012년 4월 개점한 양덕 하나로 클럽은 양덕동 신도시 한복판의 7천400여㎡ 부지에 연면적 6천942여㎡(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개장했으나 최근 3-4년 전부터 지하 식품매장을 제외하고는 1층 2층의 매장이 대부분 비어있는 비정상적인 상태로 영업을 해 왔다.
‘하나로 클럽’ 매장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1층 매장을 전체로 1월 22일부터 2월 10일까지 ‘나테 스포츠’라는 땡처리 업자에게 임대했고 지역 상인들에게 피해를 끼치게 된 점에 대해서는 유감이라며, 1층 2층 매장이 불이 꺼져 있어 폐점했다는 소문이 돌아, 고객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자구책으로 땡처리 업자에게라도 매장을 임대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하 식품매장만 영업하는 것으로는 1년에 수 십억원의 관리 비용이 발생해 적자이지만, 8명의 하나로 유통 정규 직원이 합심해 ‘하나로 유통’ 본부와 협의를 하고 있고, 지하매장을 1층으로 옮기는 등의 정상화를 위한 자구책을 마련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로 유통’ 본부의 관계자도 “ 매각과 점포 활성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다각적인 방면에서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주변 상인과 시민들은 “‘하나로 클럽’ 포항점이 이렇게 폐점 직전까지 몰리게 된 데에 대해 대규모 상업시설의 인허가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된다”며 입을 모으고, “단위 농협인 ‘포항농협’에서 운영하는 인근 ‘하나로 마트’의 성업과 비교했을 때 ‘지역 밀착 영업’과 ‘책임성의 차이’가 아니겠느냐”며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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