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에서 복무했던 예비역 중위가 예전 군 복무 당시 자신이 양구군보건소에 기탁했던 헌혈증이 최근 양구의 췌장암 환자를 위해 사용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후 매년 헌혈증을 양구군에 기탁하겠다는 뜻을 밝혀 귀감이 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2013년 11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양구군 동면의 한 군부대에서 근무했던 예비역 중위 조상하(경기도 부천시) 씨다.
조 씨는 지난 18일 저녁 양구군 홈페이지의 ‘군수에게 바란다’ 사연을 올렸다.
조 씨가 올린 글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처음 양구로 올 때에는 인터넷을 통해 부정적인 이야기만 접해 편견이 있었으나 지내보니 문화, 체육시설, 여러 맛집, 그리고 자연경관 등 충분히 매력 있는 고장이었다.
그는 양구에서 생활하는 동안 지역에 대한 애착과 양구군에서 베푼 각종 혜택을 누린 것에 감사해 복무 중에 양록장학금과 헌혈증 50장을 양구군에 기부했고, 전역 후에도 ‘양구 사랑’의 일환으로 양구군에 헌혈증을 기부했다.
전역 후 직장과 일상생활에 자연스레 양구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식어갔으나 지난해 7월 양구군보건소 이규란 씨(현 통합건강증진담당, 당시 예방의약담당)로부터 본인이 기탁한 헌혈증이 양구의 한 췌장암 환자를 위해 사용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기부한지 3년이 넘었음에도 기억해 사용처를 알려줘 너무 감사했는데, 이 씨가 선물로 사과즙을 보내주기까지 해서 식어가던 양구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 다시 살아났다.
이에 지금도 1년에 20회 정도 헌혈을 하는 열혈 헌혈자인 조 씨는 양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의 일환으로 매년 모은 헌혈증을 양구군에 기탁해 지인들에게 ‘양구군 명예군민’, ‘양구군 홍보대사’라고 자칭했던 한 사람으로서 ‘양구 사랑’을 표현하겠다.
그리고 식어가던 ‘양구 사랑’을 다시 불붙게 해준 이 씨처럼 자비로 지역 특산품까지 보내준 공무원이 대한민국 어디에 있을 것이며, 이 씨야말로 진정한 양구의 홍보대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추가로 헌혈증 23장을 양구군에 기탁하겠다.”
이상의 내용이 조 씨가 양구군 홈페이지에 올린 글의 주요 내용이다.
조인묵 양구군수는 “양구를 잊지 않고 사랑해주시는 조상하 씨께 감사드리며, 선의를 베푼 분께 잊지 않고 헌혈증의 사용처를 알려드리고 자비로 선물까지 한 이규란 담당도 칭찬한다”며 “양구에서 군 복무를 하고 전역하는 분들이 양구를 사랑해 ‘제2의 고향’으로 여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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