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퇴로 만들어진 4.7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불과 3개월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이번에는 부산시민들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지에 대한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4일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자로 국민의힘 소속 8명, 진보당 1명, 무소속 1명 등 10명이 등록을 마쳤다.
진보당으로는 노정현 부산시당위원장이, 무소속에는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국민의힘에는 박민식·유재중·이진복·박형준·이언주 전 의원과 오승철 대한인성학회 이사장, 전성하 LF에너지 대표, 김귀순 부산외국대학교 명예교수가 등록을 마쳤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자들은 한 명도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으나 유력 후보자인 김영춘 전 의원이 국회 사무총장직을 내려놓고 부산에 돌아와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그는 복귀 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김경수 경남도지사, 송철호 울산시장,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과의 면담을 실시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한 가덕도신공항, 북항재개발 등 부산지역 주요 현안 사업들을 다시 들여다보면서 '뚜벅뚜벅'이라는 콘셉트를 기반으로 밑바닥부터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변성완 권한대행과 최택용 전 서울시정무수석, 전반기 부산시의회 의장이었던 박인영 시의원, 최지은 당 국제대변인 등도 후보자로 거론되고는 있으나 아직까지 전면에 나서는 인사는 없는 상황이다.
2월 초부터는 당내 경선이 예정됐기에 1월 중순부터는 후보자들이 전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같은 당 소속이었던 오 전 시장이 성추행 사퇴로 만들어진 보궐선거인만큼 시민들에게 내재된 부정적인 이미지를 어떻게 해소할지 부분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와 <TV조선>이 공동으로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7~29일 부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산시장 여권 후보자 지지율 조사에서 '없다·모르겠다' 의견이 69.3%로 높다는 점도 이같은 부분을 반증하고 있다.
8명에 달하는 후보자를 가진 국민의힘도 셈법은 복잡하다. 전국적인 인지도가 높은 박형준·이언주 후보의 경우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나란히 선두권을 굳히고 있어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 경선 규칙은 1차 일반여론조사 100%, 2차는 일반여론조사 80%와 당원 20%로 정했기에 인지도가 높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다만 박형준 후보는 부산 수영구에서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것 외에는 중앙에서 활동해왔고 이언주 후보도 수도권 정치만 줄곧하다 21대 총선에서야 부산에 내려왔기에 지역 기반이 약한 상황이기에 지역 보수 세력 규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지지도가 낮은 박민식·유재중·이진복 전 의원은 각자의 방식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박민식 전 의원은 전국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내면서 지역 외 인지도에도 신경을 쓰고 있으며 유재중·이진복 전 의원은 지역 조직 확대를 기반으로 현재의 일반여론조사 100%의 1차 경선 규칙을 기존 5대5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부산 터줏대감 서병수 의원(부산진구갑)이 불출마를 선언하긴 했지만 그의 세력이 건재한 만큼 어느 후보자가 서의원의 세력을 이어받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또한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장도 이번주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오는 6일 출판기념회를 시작으로 국민의힘 후보로 나설 예정이라는 점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지방신문협회>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6~27일 부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산시장 범야권 후보 적합도에서 박형준 교수가 27.5%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데 이어 아직 출마도 하지 않은 박성훈 부시장은 8.9%로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각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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