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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다시 절도 안당한다...전주 노송동 얼굴없는 천사 '007작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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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다시 절도 안당한다...전주 노송동 얼굴없는 천사 '007작전' 예고

▲사진 왼쪽은 전주 노송동 얼굴없는 천사가 29일 오전 기부한 성금상자와 5만 원권 지폐, 사진 오른쪽은 노송동 주민센터에서 삼마교회까지의 거리 ⓒ프레시안, 다음 카카오맵

'전주 노송동 얼굴없는 천사'의 사랑손길은 올해도 여전히 변하지 않았지만, 기존에 해왔던 성금상자 위치를 올해 전격 바꾸면서 앞으로 성금상자 위치 선정에 007 작전을 예고했다.

29일 오전 10시 14분께 전북 전주 노송동 주민센터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이 전화는 매년 잊지 않고 성금을 몰래 전달하기 위한 얼굴없는 천사의 전화.

얼굴없는 천사의 전화를 받아 온 주민센터 직원은 전화를 받은 직후 성금상자가 있는 위치가 다소 생소하게 들렸다.

해마다 그는 수천 만 원에 달하는 성금이 담긴 종이상자를 주민센터 인근 공원 또는 주민센터 지하주차장 등에 놓고 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4월 그가 선행을 처음 시작했을 때에는 초등학교 3학년 학생에게 심부름을 시켜 동사무소에 전달했으며, 이듬해에는 20대 초반 여성을 통해 성금상자를 전달했다.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주민센터 인근에 성금상자를 놓아둔 뒤 공중전화 등을 이용해 상자 위치를 주민센터 직원들에게 알려왔다.

ⓒ다음 카카오맵

그러나 올해 그가 성금상자를 주민센터 인근이 아닌 도보로 약 348m 떨어져 있는 삼마교회 공터에 놓아두고, 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어 종이상자 위치를 전했다.

성금을 전달하는 그의 방식은 변화가 달라진 것이 없었지만, 성금상자를 놓아둔 장소만 달라진 것이다.

이는 지난해 발생한 성금상자 절도사건에 따른 보완책을 분석된다.

주민센터와 그리 멀지 않은 장소를 택해 주민센터 직원들이 성금상자를 재빨리 회수해 가도록하고, 또다시 생길지도 모를 절도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여진다.

주민센터에서 삼마교회까지는 걸어서 5분, 자전거로는 3분, 자동차로는 1분 거리에 있기 때문에 기존 거리보다 약간 멀더라도 오히려 절도를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라는 계산이 그의 머리 속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해 12월 30일 오전 10시 3분께 전주시 완산구 노송동 주민센터 주변에서 '얼굴없는 천사'가 놓고간 성금 상자를 2인조 절도범들이 훔쳐 달아났다가 4시간 만에 충남 논산 부근에서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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