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시의회 A 의원이 발달장애인 학부모들과 민원사항에 대해 면담을 하는 도중 고성을 지르는 등 다툼이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23일 시의회 10층 민원접견실에서 군산발달장애인자립추진위원회를 비롯해 전북도 내 발달장애인 단체 학부모 대표들은 시의회 A의원과 발달장애인평생학습관 운영과 관련해 면담을 진행했다.
평생학습관 운영에 대해 대화를 진행하던 중 A 의원과 학부모들 사이에 언성이 높아지면서 고성이 오가며 문제가 발생했다.
심지어 당시 함께 현장에 있었던 전라북도장애인참교육협회 대표는 해당 의원이 학부모에게 “에라이 **아”라고 욕설을 하는 걸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일 A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발달장애인 학부모회 회장을 비롯해 여섯 분 정도와 면담을 하던 중 본 의원이 위탁을 강력 주장한 것이 아님에도 왜 위탁을 하라고 했느냐는 말에 위탁만을 주장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학부모회 회장은 자기는 목숨 걸고 이 일을 하고 있다고 하면서 언성이 높아졌고 서로 언성을 높여 이야기하다가 타 시설까지 거론하며 억지를 부려 더 이상 대화가 되지 않아 면담 장소에서 나오는데 회장이 따라오며 마스크를 벗고 손가락질을 하며 “당신도 발달장애 자식을 낳아 길러봐라”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 4일 발달장애인학부모연대도 성명서를 통해 중증 발달장애를 가진 장애인들을 키우는 부모들에게 한 A 의원의 시종일관 반말 섞인 말투와 막말과 행동들은 지방의회 의원인 공인의 모습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시민들을 앞에 두고 손으로 탁자를 치며 “어거지 쓰러 왔냐”, “죽네 사네, 죽을 수 있는 걸 나한테 따지고 그래”, “아니 대화를 하는 거여, 협박을 하는 거여... 죽을 수 있는 건 시장한테 가서 따져” 등 공포정치의 전형을 보여줘 발달장애인들과 그 가족들에게 큰 슬픔과 아픔을 줬다고 성토했다.
A 의원은 “학습관 운영과 관련해 학부모들이 사실이 아닌 얘기를 하고 자신들의 말만 하면서 언성이 높아졌다”며 “일방적으로 본 의원의 잘못이라고 하지만 사실과 다르며 서로 잘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발달장애인학부모연대 측은 “당시의 면담 자리는 A 의원이 학습관 운영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면담을 신청해 학부모들의 입장과 아픔을 이해해 달라는 자리였는데 자기주장만 내세우며 학부모들을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짓는 모자라 고성을 지르고 욕설을 해 충격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대표 자리에서 내려온 송영숙 전 대표는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마음을 A 의원이 조금이라도 이해해주기를 바랬던 것이 잘못이라면 잘못인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그는 “최근에 대표 자리를 내려놓고 평회원으로 돌아오게 돼서 무거운 짐을 덜은 것 같아 홀가분하다”며 “학습관이 나와 몇몇 학부모들이 운영 전반에 관여한다, 누구누구 왕국이다 등의 이상한 소문을 내며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더 이상 참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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