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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청 잔디광장에 부숙이 덜 된 거름은 왜 뿌려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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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청 잔디광장에 부숙이 덜 된 거름은 왜 뿌려졌나?

농민단체 "예정된 농민들의 잔디광장 사용 차단하기 위해 살포" 주장

▲17일, 전북도청 잔디광장에 부숙이 덜돼 악취가 심한 거름이 군데군데 뿌려져 있다. ⓒ프레시안

전라북도가 농민들의 도청사 잔디광장 사용을 막기 위해 부숙이 덜돼 악취가 심한 거름을 뿌려 놓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전농전북도연맹 이대종 의장은 17일,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전북도가 16일 오전에 예정돼 있던 농민들의 도청사 잔디광장 이용을 차단하기 위해 잔디광장에 부숙이 덜돼 악취가 심한 거름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전농도연맹은 이날, 오전 도청사 앞에서 농민대회를 가진 후 도청 잔디광장에서 점심을 먹는다는 예정였다.

전농도연맹 이대종의장은 "이미 전북도 농정과관계자와 이같은 일정을 얘기한 상태였고, 또 도청에서 잔디광장에 거름을 준다는 말을 해서 농민들이 잔디광장에서 점심을 먹은 후 이날 오후에 거름을 뿌릴 것도 요청했었다"면서 "전북도가 농민들의 잔디광장 사용을 차단하기 위해 전날 밤사이에 고의적으로 거름을 뿌렸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16일 오전 농민대회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도청 잔디광장에 거름을 뿌려 놓은 상태였고, 이로인해 악취가 심해지자 농민들은 잔디광장을 이용하지 못하고 도청 남문 일대에서 점심을 먹어야 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잔디광장 거름살포는 잔디관리 차원에서 예정돼 있던 일"였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관계전문가들은 "시기적으로 잔디에 거름을 줘야 하는 때가 아니"라는 지적이어서 전북도가 농민들의 잔디광장 사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부숙이 덜돼 악취가 심한 거름을 밤사이에 뿌려 놓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농민대회를 마친 농민들은 물론 이날 도청 현관 앞에서 새만금해수유통을 촉구하는 종교환경회의 5대 종단 성직자들을 비롯해 도청 직원들도 때 아닌 거름 악취에 시달렸다.

이날 새만금해수유통 종교회의 기도회에 참석했던 이정현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도 "누가 봐도 농민들이 광장이용을 막기 위한 꼼수"였다고 지적하면서 "설마 도지사가 시켰으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하지만 도민 알기를 우습게 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 사무처장은 "그렇지 않고서야 농촌에서 땅을 일구며 살아보겠다는 농민들 집회가 있는 날, 44억을 들인 도청 잔디광장에 거름을 뿌릴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전라북도의회 최찬욱 의원은 지난달 14일 도의회 제376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전라북도가 도청 광장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44억을 들여 정비사업을 벌였지만 사업 완료 이후 광장을 찾는 도민이 줄어드는 등 활용도가 떨어졌다는 지적이 팽배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전라북도청 광장 정비 사업 이후 도민의 광장 활용도와 접근성이 퇴보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송하진 전라북도지사는 "잔디 상태와 코로나19 사태를 주시하면서 도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활용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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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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