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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마을 포구로 오수 수년 간 유입... 마을 공동 어장 초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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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마을 포구로 오수 수년 간 유입... 마을 공동 어장 초토화

문제의 맨홀 바다로 연결 의심되는 배관 3개 존재... 인근 3개 마을 오수 상당량 바다 유입 추정

서귀포시 대포마을 포구에서 발생된 오수는 별도로 설치된 관을 통해 바다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가된 맨홀에는 포구로 이어진 배관 1개와 맨홀 외부로 노출된 배관 2개가 연결돼 있어 오수가 이들 배관을 타고 바다로 흘러 들어간 정황이 확인됐다. 또 30여m 인근에 용천수가 분출되는 마을 위락시설까지 위치해 있어 지하수 오염까지 우려되고 있다.

▲대포마을 포구와 인접한 오수 누출 사고 현장.ⓒ프레시안(현창민)

맨홀은 대포 포구 제1맨홀과 약 50m가량 떨어진 대포 펌프장 사이에 설치된 것으로 펌프장으로 보내기 위한 1개의 이송관 이외에 3개의 배관이 별도로 설치됐다.

특히 대포 제1맨홀에서 강력한 압송 펌프를 이용해 대포 펌프장으로 오수를 밀어 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이송관을 펌프장으로 바로 연결하지 않고 별도의 맨홀을 거치도록 한 것과 이에 더해 이 맨홀에서 오수를 외부로 빼내기 위한 배관까지 설치한 이유에 대해 관계 당국의 설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문제의 맨홀, 사진 맨 왼쪽 배관을 통해 들어온 오수가 사진 맨 오른쪽과 나란히 돌출된 2개의 배관을 통해 바다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프레시안(현창민)

결국 대포동 일대에서 발생한 오수가 대포 제1맨홀로 모이고 대포 펌프장을 통해 색달 하수처리장으로 가야 할 오수가 문제의 맨홀을 거치면서 지하와 바다로 흘러 들어간 셈이다.

또 대포 제1맨홀이 설치된지 5~6년이나 지난 뒤라 얼마나 많은 양의 오수가 바다로 흘러 들어 갔는지도 알수 없다.

더욱이 오수가 흘러 들어간 대포포구는 마을 공동어장이 자리하고 있어 어민 피해와 함께 어장을 계속 운영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대포 펌프장이 멈춰 서면서 오수 운반 차량이 대포 제1맨홀에서 오수를 운반하고 있다.ⓒ프레시안(현창민)

이번 오수 누출로 대포 펌프장이 멈춰 서면서 인근 마을에서 발생된 오수는 색달 하수처리장을 바로 가지 못하고 수거차량이 번갈아 대포 제1맨홀에서 오수를 퍼내 운반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지난 12일 처음 오수가 대포포구로 유입되고 있는 현장을 발견한 A씨는 "아침 일찍 산책을 하던 중 포구에서 고약한 냄새가 발생해 확인해 보니 오수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있었다"며 "오래전부터 냄새는 났지만 펌프장에서 작업을 하면서 나는 냄새 인줄로만 알고 있었지 오수가 바다로 흘러드는 과정에서 나는 악취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대포 펌프장.ⓒ프레시안(현창민)

대포마을 해녀들도 사고 현장에 나와 사실 규명을 촉구하며 거칠게 항의 했다.

이자리에 참석한 B씨는 "몇년전부터 해산물 채취 작업을 마치고 포구로 돌아오면 탁한 물색과 함께 심한 악취가 진동했다"며 "예전에 없었던 피부병과 두통을 앓는 해녀가 최근 들어 많아졌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 대한 굴착 작업을 벌이고 있다.ⓒ프레시안(현창민)

또 대포마을 어촌계장은 "대포 포구 앞바다가 전복 소라 해삼 오분자기를 키우는 마을 공동어장"이라면서 "4~5년전부터 마을 어장 수확량이 예전에 비해 30%에 그치고 있어 마을 주민들의 생계가 더 어려워진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마을 포구 물색이 탁한 이유가 이제서야 밝혀졌다"며 "관계기관의 엄정한 조사를 통해 위법 사실이 확인되면 관련법에 따라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제주도상하수도본부 하수과에서는 "서귀포시 하수운용과에서 하는 일이라 자신은 잘모르겠다"며 책임을 서귀포시로 떠 넘기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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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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