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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감영 선화당 '주련문' 다수 발견...복원 의미 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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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감영 선화당 '주련문' 다수 발견...복원 의미 더해

▲전라감영 선화당 주련문 일부 ⓒ전주역사박물관

지난 7일 복원 준공식이 끝난 전라감영 선화당의 장식물인 '주련문'이 전주역사박물관에서 다수 발견됐다.

10일, 전주역사박물관측은 "조선말의 전주를 기록한 필사본 책속에 ‘선화당 주련’이라는 제목으로 많은 주련 문구들이 세 쪽에 걸쳐 수록돼 있었다"고 밝혔다.

주련은 '시구나 문장을 종이나 판자에 새겨 기둥에 걸어 두는 것'을 일컫는데 당시 건물의 격을 높이는 장식물로 경계와 교훈, 건물 자체의 정체성을 담고 있다.

따라서 복원된 전라감영에 주련이 걸려야 선화당이 완성된다고 할 수 있었으나 그간에 선화당 주련문을 찾지 못했었다.

선화당은 전라감사의 집무처로 감영의 중심이 되고 감영건물 중에서 가장 격이 높은 건물로 이번에 그 선화당이 복원돼 위용을 드러냈으나 선화당 건물에 주련(柱聯)이 빠져 있었다.

전주역사박물관이 이번에 찾은 선화당 주련 문구 가운데, 전라감사로서의 책무를 담은 것으로 "有經綸濟世才席尊蒼生(유경륜제세재석존창생)” / “以耿介拔俗姿芥視黃金(이경개발속자개시황금)" 등이 있다.

세상을 구할 재주로 뭇백성들을 높이 여기고, 바르고 강직함으로 황금을 하찮은 풀처럼 여기라는 의미이다.

또 조선왕조의 발상지로서 전주의 위상을 담은 문구로는 "山近灃沛盡是龍鳳之勢(산근풍패진시용봉지세)"/ “門列棨戟時有雁鵞之行(문열계극시유안아지행)" 등이 있다.

산의 형세가 풍패(왕조의 발상지)다워 용과 봉황의 형세를 하고 있으며, 집들이 창처럼 줄지어 있어서 기러기와 거위 행렬 같다는 것이다.

이 선화당 주련을 짓고 쓴 인물은 전라감사 이돈상(李敦相)으로 그는 1876년(고종13)에 전라감사에 부임해 1878년까지 2년여를 재임했다.

▲전라감영 선화당 ⓒ전주역사박물관

이전에 전주판관도 지내서 그 선정비가 복원된 전라감영 경내에 있다. 1868년 전라도우도암행어사로서 만마동에 진을 설치하도록 건의하기도 했다. 전북 군산시 임피에 어사 이돈상선정비가 철비로 서 있다.

이돈상은 증광시 문과에 갑과 2등으로 급제한 엘리트로 이조참판, 대사헌, 대사간, 공조판서, 한성판윤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글을 잘 짓고, 글씨를 잘 썼던 인물로 1866년 경복궁을 재건할 때 근정문 현판을 썼다.

전주역사박물관은 전라감영 복원과정에서도 일제강점기 전북도청 도면을 국가기록원에서 찾아내 발굴에서 나오지 않았던 선화당의 위치를 정확히 고증했었다.

이동희 관장은 "앞으로 복원을 해 나가려면 고증을 통한 원형확보가 중요한데 이제 주련문을 찾음으로써 선화당이 옛 모습을 온전하게 갖추게 되고 격이 더 높아지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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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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