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에 돼지고기를 납품해 온 전북지역 유통업체 신화.
신화는 지난 2009년 7월 설립 이후 2011년도까지는 꾸준한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012년 7월부터 롯데쇼핑(주)의 롯데마트에 납품이 발생하며서 저가판매, 판촉직원 채용, 과다한 운송비 등으로 인해 롯데마트와의 거래로 인한 영업손실액이 20212년 7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총 109억 3892만 8000원이었다.
이는 롯데마트로부터 수백 억대의 갑질 피해를 당한 돈육가공업체 신화의 윤형철(46) 대표가 공개한 신화 회생절차개시 사건에 대한 전주지방법원 수석부의 조사보고서의 내용 일부다.
지역에서 피땀을 흘려 일군 기업이 대기업의 갑질 횡포에 눌려 입은 피해만 100억 원이 넘는다는 법원의 조사보고서다.
윤형철 대표는 지난해 11월 공정위가 대기업 갑질을 일삼은 롯데마트에 과징금 408억 2300만원을 부과하도록 이끌어 낸 중소기업 대표이다. 갑질 횡포에 대한 공정위 사상 최대의 과징금을 이끌어 낸 공익제보 기업임에도 윤 대표의 회사는 산산조각이 날 처지에 놓여 있다.
그 이유는 롯데마트가 납부한 과징금(408억)은 정부로 들어가고, 정작 피해 당사자인 산화는 정상화 구제금융도 받지 못한 채 생사의 기로를 헤매고 있는 상태다.
윤 대표는 최근 이같은 대기업의 갑질횡포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줄 것을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리면서 다시 대기업 갑질 횡포에 대한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윤 대표는 5일 <프레시안>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5년 이상 100억 원 이상 피해를 보면서도 회사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버텨왔다"며 "하지만 롯데마트측이 과징금을 부과한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벌이고 있는 것을 지켜보면 '슈퍼 갑'은 여전히 '슈퍼 갑'이고, '을'은 영원히 '을'일 수 밖에 없는 처지임이 한탄스러울 뿐이다"고 울먹였다.
그는 "롯데마트의 행정소송 과정에 보조참가인으로 참가하면서 느끼고 있는 것은 어디에서도 도저히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생각에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현재 민사소송을 준비하고 있지만, 대기업과의 싸움이 마냥 아득할 뿐이다"며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긴 과정에서 혹 구제를 받더라도 회사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몰라 막막할 뿐이다"고 고개를 떨궜다.
한편 지난 2일부터 청원이 시작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기업갑질에 408억 최대과징금 이끌어낸 공익제보자, 이대로 甲질에 쓰러져야 하나요. 乙의 눈물은 끝이 없나요? 닦아 줄순 없는 건가요?"라는 윤 대표 제목의 글이 게시돼 있으며, 5일 오후 2시 현재 3082명이 동의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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