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학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비대면 수업을 선언해 놓고도 평생교육원 강좌에 대해서는 대면 수업을 진행해 돈벌이에만 급급해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2일 충북대 평생교육원에 따르면 올 1학기 들어 대면 수업으로 진행한 수강 신청생은 모두 1600여 명이다.
강의가 진행되는 5일간 하루평균 수강 인원 수는 약 150~200명 수준이다.
강의 과목이 집중적으로 배정된 월, 화, 수, 목요일에는 수강 인원이 많고, 금요일에는 수강생이 비교적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강생이 집중될수록 그만큼 코로나19 감염성도 커지게 된다.
충북대평생교육원 관계자는 “마스크를 쓰고, 화상카메라를 통해 발열 체크를 한다”며 “교내 방역지침을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면 수업 특성상 마스크를 쓰고는 수강생들이 정확한 발음을 알아듣기 어렵고, 좁은 실내에서 장시간 머물러야 하는 등 방역 허점이 비대면 수업보다 클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지역주민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매일 입구를 메우는 수강생의 자동차 행렬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충북대 학생 대부분이 비대면 방식으로 1학기 강의를 받고 있고, 2학기도 비대면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큰데도 굳이 같은 학교에서 모순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대는 홈페이지 화면에 ‘학년별 실험 실습 및 실기 대면 수업 일정표’를 통해 학부 수업을 비대면으로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다만 실험 실습과 실기 수업은 예외로 하고, 대학원은 교원이 수업방식을 자율 결정한다고 밝혔다.
충북대 평생교육원이 학교 운영 지침과 벗어나 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돈벌이를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충북대 평생교육원은 학내 지원금 없이 전액 수강생의 교육비로 운영돼 수강생이 없으면 운영할 수 없는 수입대체기관이다.
평생교육원 직원들도 교육행정직이 아닌 자체 선발한 인원으로 운영된다.
수강생을 받지 못하면 직원들의 월급을 줄 수 없는 구조다.
김수갑 충북대 총장은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는 50명 이하의 집합 교육은 허용하고 있는 수준”이라며 “평생교육원이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라는 책무를 갖고 있어 대면수업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그래서는 안되겠지만 만약 2단계로 진행하면 그에 대한 대응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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