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의원들과 민주당 소속 일부의원들의 공조 속에서 당초 예상을 뒤집고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압승한 전북 김제시의회 '온주현 의장호(號)'가 의장단 선거 직전 선거담합을 위한 밀실회합을 가진 것이 <프레시안> 취재로 드러났다.
또 선거 직후 음식점에서 '불륜 스캔들'에 휩싸여 윤리특위에서 제명이 결정된 해당 여성의원(현 민주당)과 또다른 민주당 소속 여성의원이 무소속 의원들과 선거 승리를 자축하는 '만찬파티'를 즐긴 것으로도 확인됐다.
특히 선거 전후 밀실담합을 위한 회합과 만찬파티에는 일반인이 음식값을 모두 지불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각종 오해의 소지를 자초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후반기 의장단 선거가 치러지기 전날인 지난 16일 오후 6시 전주혁신도시의 한 음식점에는 온주현 의장과 온 의장의 부인, 김주택, 서백현, 이병철 의원을 비롯해 음식값을 지불한 일반인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어 이튿날인 지난 17일 의장단 선거가 끝난 후인 오후 6시 같은 음식점에는 온주현 의장과 온 의장의 부인을 비롯해 전날 회합했던 무소속 의원들과 '불륜 스캔들'로 특위에서 제명이 결정된 여성의원, 그리고 민주당 소속의 김영자(마선거구) 의원이 참석해 축하만찬을 즐겼다.
이날 음식점에는 오후 6시 15분께 온주현 의장과 김주택, 서백현 의원 등이 먼저 도착했고, 김영자 의원과 '불륜 스캔들'의 여성의원은 이들보다 약 50분 정도 뒤인 오후 7시 3분께 음식점에 도착해 음식점 내실에 있던 나머지 의원들과 동석했다.
'만찬 파티'를 즐긴 이들은 음식점에서 오후 8시 40분께 음식점에서 나왔고, 음식값은 전날에 계산했던 동일인이 역시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 의장은 이날 의장단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던 김복남 의원을 1표차인 7표를 얻어 전반기 의장에 이어 후반기 의장에도 당선됐다.
이들 의원들이 의장단 선거 직후 가진 '만찬 파티'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는 이유는 조만간 열릴 회기에서 '불륜 스캔들'에 휩싸인 여성 의원의 제명 의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여성의원을 제명하기 위해서는 전체 의원 13명 가운데 7명의 의원이 동의해야 제명이 의결될 수 있지만, 의장단 선거 전후로 회합한 의원들이 7명이기 때문에 제명안을 충분히 부결시킬 수 있다.
이같은 점을 감안할 때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온주현 의장이 의장으로 다시 선출될 수 있도록 사실상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한 '불륜 스캔들'의 여성의원과 '징계 부결'이라는 카드를 놓고 모종의 거래가 오고갈 수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가 짙어지고 있다.
온주현 의장은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16일에는 맥주 한 잔을 마시려다가 시청 직원들과 마주쳐 식당을 옮겼다"면서 "17일에는 식구들과 식사를 했지, 식당에 간적이 없다"고 회합 자체를 부인했다.
김영자 의원은 "선거 직후 저녁에 (식당에서) 식사한 적이 없다"면서 "내가 그 사람들과 왜 밥을 먹느냐. 나는 (그날) 식구 가운데 아이의 돌이라 준비하느라 못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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