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대선과 관련해 야권 '잠룡'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윤석열 대망론'에는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1일 취임 한 달을 맞아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금년 하반기, 내년 초에 (코로나 위기 극복을) 어떻게 해보이느냐에 따라 다음 대선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나타날 것"이라며 "여론조사상 누가 앞서 있다는 것은 지금 별로 의미가 없다"고 단언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원희룡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도 그런(대선 도전) 의사 표시를 한 것으로 안다"면서 "대선에 출마하고 싶으면 빨리 좀 튀어나오라. 튀어나와서 선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대권에 욕심이 있으면 뚜렷한 비전을 갖고 용감하게 나와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앞서 '40대 경제 전문가'를 언급했던 데 대해서는 "희망사항으로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같은 사람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는데,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그런 사람이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당에 오기 전에도 다음 대통령감이 어떤 사람일까 관심있게 관찰하고, 그럴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게 권고도 해봤다"며 "당 밖에서도 꿈틀꿈틀거리는 사람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당) 바깥에 그런 사람이 틀림없이 있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당 밖'의 주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서는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본인이 통합당에 들어오고 싶다면 어느 계기에 들어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윤석열 검찰총장이 전날 일부 여론조사에서 유력 주자로 부각된 데 대해서는 "검찰총장이 무슨 대통령 후보냐. 할 수가 없지 않나"라고 일축했다.
그는 자신이 '킹 메이커' 역할을 직접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통합당이 이제 변했구나'라는 인식을 국민들이 갖게 하는 데까지가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본격 대권 경쟁은) 내가 나간 다음에나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의 임기는 내년 4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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