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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선박 운항 이대로 괜찮은가 ?"... 울릉-독도와 포항-울릉 항로에 25년된 초고령 선박 운항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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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선박 운항 이대로 괜찮은가 ?"... 울릉-독도와 포항-울릉 항로에 25년된 초고령 선박 운항 중

진도 앞 바다에 침몰한 세월호, "일본에서 18년간 운영된 노후 선박"

울릉도와 독도를 오가는 대저해운의 웨스트그린호가 지난 11일 기관 이상을 일으켜 포항지방해양수산청으로부터 다음날 ‘시설 보완 개선 명령’을 받았다.

포항해수청과 해경에 따르면 웨스트그린호(총톤수 297톤, 여객정원 344명)는 지난 11일 오후 6시 26분께 승객 324명을 태우고 경북 울릉군 독도에서 출항 한지 10여분 만에 우측 기관에 이상이 생겼다. 때문에 당초 울릉 저동항 도착 예정시간보다 1시간 20여분 늦은 밤 9시 48분경에 저동항에 입항했다.

▲ 지난 11일 대저해운의 웨스트그린호가 저동항에 입항해 승객들을 하선 시키고 있다. ⓒ독자제공

이날 신고를 접한 해경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인근 해역에 있던 3000톤급 경비함을 급파하는 등 승객 안전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보였지만 342명의 승객들은 4시간여 가까이 칠흑 같은 어둠 속 망망대해에서 심한 불안과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

기관 이상을 일으킨 웨스트그린호는 지난 1995년 외국에서 건조된 여객선으로 세월호 대참사를 일으킨 청해진 해운이 남해안을 운항하다가 세월호 사고 이후 매각해 2017년 대저해운이 선령 22년된 여객선을 30여억원에 사들여 그해 울릉-독도 항로에 투입해 노후 선박 투입에 따른 안전운항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안전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대저해운은 지난 2017년 울릉-독도 항로에 투입시켜 독도 접안과정에서 수면 아래 구조물 등과 충돌해 배 바닥이 찢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과 관련해 선사측은 “보이지 않는 물속 상황을 알 수 없어 발생한 사고였다”고 궁색한 해명을 했지만, 당시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22년이나 된 노후 선박이다 보니 작은 충돌에도 선박 외부가 찢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고 역시 포항해수청과 선사측은 “목재 조각 등 이물질 등이 기관으로 들어갔다가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결론 내리며 별일이 아님을 암시하게 했다. 하지만 이날 사고로 342명의 승객을 4시간여 동안 공포에 떨게 한 것 치고는 면피용 해명에 불과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울릉-독도 항로에 ‘25년’된 여객선을 운항하는 대저해운은 최근 ‘25년’ 선령 만기로 운항 중단된 포항-울릉 항로의 썬플라워호(2394톤.920명) 대체선으로 ‘25년’된 엘도라도호(668톤.414명)를 투입해 주민 반발을 사고 있다.

한편 기관 이상을 일으켜 승객들에게 불편을 준 대저해운의 ‘웨스트그린호’는 다음날 포항해수청의 시설 보완 개선명령에 따라 운항관리자와 안전관리책임자를 승선시키고 시험 운항한 결과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곧바로 운항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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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기

대구경북취재본부 홍준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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