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군은 지난달 23일부터 윤달이 시작되면서 보성삼베 수의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성읍 봉산리에서 삼베옷을 제작하는 삼베 장인 박영남 씨는 “5월 초부터 전국에서 수의 제작을 문의하거나 수의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수의 제작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예로부터 4월 윤달은 ‘길일 중의 길일’로 꼽아 수의를 장만하려는 사람이 많고, 부정(不淨)과 액(厄)이 끼지 않는 달로 인식돼 조상 묘를 손질 하는 등 그동안 미뤄뒀던 집안일을 처리하곤 했다. 2020년 윤달(음력 4월)은 양력 5월 23일~ 6월 20일까지이다.
보성삼베는 100년이 지나도 색이 발하거나 변하지 않을 정도로 내구성이 좋고 감촉이 매끈해 명품 삼베로 불린다. 특히, 삼베를 키우고 실을 뽑는 일부터 수의를 완성하기까지 50년 넘게 내공을 쌓아온 장인들이 직접 제작한다.
박영남 장인은 “누군가 이승에서 마지막으로 입을 옷을 나에게 맡겼기에 내 부모님의 수의를 짓는다는 마음과 정성을 다해 수의를 만들고, 조상 대대로 이어온 수의 문화의 맥이 끊기 지 않도록 후학을 양성하고 인간문화재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한편, 보성 삼베는 전통 방식을 이어 대마(삼)를 수확해 실을 만들고, 배를 짜는 과정 모두가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수의 한 벌을 만드는 데는 꼬박 이틀의 시간의 시간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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