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바래길 작은미술관이 오는 12일부터 6월 7일까지 한경희 작가의 ‘소통’전을 개최한다.
코로나19로 2월 22일부터 임시휴관에 들어간 지 두 달여 만이라 이번 전시가 더욱 반갑다.
추계예술대학교 동양화과와 오하이오주립대 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30년 가까운 전시 이력을 가진 패브릭 아트의 대가이다. 패브릭을 얽고 뒤섞어 만든 패브릭 작품들은 거친 덤불과 숲의 이미지를 느끼게 한다. 자연에서 파생된 듯한 기괴함과 묘함은 한 작가 작품의 매력이다.
설치미술에 조각을 빼놓을 수 없다. 한 작가는 조각에도 조예가 깊어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해 여러 작품을 선보였다. 가장 친숙한 작품은 뭐니 뭐니 해도 창원NC 마산야구장 광장에 설치되어 있는 ‘희망을 쏘다’인데 야구공과 선수를 역동으로 표현한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에 남해에서 전시하는 작품은 패브릭 작품 20여점으로 관객과 함께 할 수 있는 유희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붉게 물든 포근한 Fabric 줄기를 40미터, 20미터, 16미터 등 다양한 길이로 바닥에 설치하거나 탑 모양으로 제각기 다른 형태로 전시할 예정이다. 관람객이 눈으로 보는 전시가 아닌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전시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한경희 작가는 그간 코로나19로 전시에 목말라 있던 터라 누구보다 이번 전시가 기쁘다. 작가는 “인터넷 선이 사람들의 직접적인 소통을 대신하다 보니 오늘날의 소통은 전기선에서 시작과 끝남을 반복해 사람 사이의 대화 소리는 사라지고 있다”며 “소통이라는 주제의 이번 전시회는 소통 방법을 생각하게 하고 마음의 소리를 직접 자각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군 문화예술팀은 “생활 속 거리두기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발열체크기와 손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계획”이라며 작은미술관 방문 시 관객들의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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