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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비대위에 'X맨'이 있다"

공천 갈등 본격화…"박근혜, 비례대표 끝번 받으라"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4·11 총선을 앞두고 비대위가 마련한 공천 기준에 대해 "공천 개혁은 당 쇄신의 뼈대"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비대위가 마련한 공천 기준과 틀은 구태정치를 끊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에 의한 공천을 약속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나라당 비대위는 앞서 현역 의원 25%를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는 방안을 내 놓았다. 교체 지수, 의정활동 등을 계량화 해서 하위 25%인 34명의 현역 의원을 갈아치우겠다는 것. 비대위는 또 전체 지역구 중 20%(245개 지역구 중 49곳)를 전략 공천하고, 80%에 개방형 국민참여경선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위원장의 이같은 안은 벌써부터 당내 반발에 부딛히고 있다. 친박계 의원마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출범한 지 20일이 지났지만 비대위의 구성 자체에 대한 불만들도 여전히 노정돼 있다. 공천 기준을 놓고 '박근혜 흔들기'가 본격화되고 있는 셈.

▲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의총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지역구 불출마 선언하고 비례대표 끝번 받으라"

박 위원장은 이날 현역 의원들의 반발을 의식한 듯 "당을 살리고 정치를 살리겠다는 생각 하나뿐, 다른 어떤 것도 없다"며 "자의적으로 몇몇이 마음대로 공천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쇄신과 개혁작업을 흔들어 버린다면 희망이 없다. 서로 격려하고 힘을 북돋아 국민 신뢰 회복에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친박계 송광호 의원은 "일관된 기준이 필요하지만, 지역 상황을 고려해야 하고 경선 후유증도 염두해야 한다. 25% 탈락은 너무하다"고 말했다. 공천 기준이 가혹할수록 공천 불복이 속출해 친여 성향의 무소속 후보들이 난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반박' 성향 의원들이 비대위 자체를 흔드는 모습도 적나라하게 노출됐다.

이날 외부 비대위원 중 김종인, 이양희 비대위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박근혜 비대위의 '핵심'인 김 위원의 경우 "공천 기준은 정강, 정책을 담당하는 내 소관과 무관하다"며 불참 의사를 밝혔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의 당내 경쟁자인 정몽준 전 대표는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언론에는 열심히 다니면서 한나라당 최고 의사결정 기구에는 불참하는 것은 한나라당에 대한 예우가 아니다"라며 "방송 나갈 시간은 있어도 여기 올 시간은 없나. 집안 얘기를 밖에서는 잔뜩 해놓고 집안에는 안 오는 것인데 그게 이해가 되느냐"며 김 위원을 비난했다.

정몽준 전 대표의 측근인 전여옥 의원은 의총 도중 자신의 트위터에 "의총에서 진수희 의원 신상발언! 김종인 비대위원 진수희 의원 지역구 민주당 최재천 전 의원 출판기념회 가서 상대후보 한참 칭찬하고 추켜세워ㅡ세상에 이런 일이!"라고 적었다. 이날 신상발언을 통해 김 위원을 공격한 진 의원은 친이재오계 핵심이다.

역시 박 위원장의 당내 경쟁자 김문수 경기도지사 최측근인 차명진 의원은 '비대위 구성 유감'이라는 제목의 글을 읽으면서 "한나라당 비대위에 'X맨'이 있다"며 김종인, 이상돈 위원 등을 겨냥했다. 차 의원의 발언을 전한 이두아 원내공보부대표는 "차명진 의원의 발언이 너무 세서 이 자리에서 말하기가 좀 그렇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차 의원은 비대위의 공천 기준 마련 방식에 대해서도 "공천 대상에 대해 (현역 의원 원천 배제라는 식으로) 왈가왈부하지 말라. 중립적 공심위가 와서 국민을 보고 공천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차 의원은 마무리 발언에서 박 위원장을 향해 "박근혜 위원장님 믿는다. 총선 지역구 불출마 선언하고 비례대표 끝 번을 받아 나서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쇄신파의 중앙당 및 당대표제 폐지 요구에 대해 "당의 시스템을 크게 바꾸는 사안인 만큼 비대위 차원에서 단독 결정은 불가능하다"며 "여론 수렴을 하고, 의총에서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공천 기준 초안을 마련한 김세연 위원은 국민선거인단 투표와 관련해 "모바일 투표는 어렵다"고 잘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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