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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쇄신몰이', 보수 분열 신호탄 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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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쇄신몰이', 보수 분열 신호탄 될수도

구세력, 집단행동 예고…박세일 신당, 11일 창당대회

시간이 촉박하다. 사실상 1월 말 총선 공천 기준 제시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는 한나라당의 '박근혜 비대위'가 이른바 '현역 물갈이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선 모양새다. 그에 따른 반작용으로 위기 의식을 느낀 구 세력들도 결집하고 있다.

당 지형을 흔들 수 있는 폭탄도 아직 남아 있다. 이명박 대통령 '탈당론'은 아직 수면아래 있지만, 언제 불거질 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같은 '무자비'한 압박은 구세력들에게 강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지나칠 경우 분열 상황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박근혜식 '물갈이' 본격 시동

박근혜 위원장은 3일 첫 정당대표 라디오 연설에서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내려 놓겠다"며 기득권 포기를 선언했다. 박 전 대표의 기득권 포기 선언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19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급사로 어수선한 시기에 박 위원장은 전국위원회 만장일치로 비대위원장에 추대되면서 "저는 오늘 벼랑 끝에 선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가진 것을 모두 내려놓고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말했다.

▲ 한나라당 비대위 회의에 참석한 박근혜 위원장 ⓒ뉴시스

당시 이를 지켜보던 한 친이계 인사는 "모두 내려놓겠다는 말을 하는 순간 진정성이 보였었다. 박 위원장의 각오가 대단한 것 같다"고 평했었다. 박 위원장이 이같은 발언을 다시 꺼내든 것은 본격적인 '물갈이' 작업의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박 위원장의 연설에 맞춰, 그가 영입한 이상돈 비대위원은 전날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정치적 고향인 TK부터 물갈이 해야 한다"고 기염을 토했다. 김종인 비대위원도 4일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은 과거에 집착하는데, 국민의 지지를 받으려면 모든 것을 새롭게 내놓아야 하고, 그게 '창조적 파괴'"라고 말했다. 비리 연루 의혹으로 궁지에 몰린 이상득 의원에 이어 TK 출신 친박계 이해봉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위원장의 '기득권 포기' 방안과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19대 총선 불출마 △정수장학회의 측근 이사진 자진 퇴진 △비대위원장 조기 퇴진 등의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달성에서 불출마 선언을 함으로써 TK 현역 의원들을 압박하고, 정수장학회에서 '손을 뗐다'는 신호를 보내 부산일보 사태를 털면서, 공천을 주무르는 대신, 공천 기준만 만든 후 조기 퇴진해 당내 불만을 잠재울 수 있는 방안 등을 검토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영남 지역 친박 인사들마저 불만을 토로할 정도의 '무자비'한 압박이 오히려 분열의 단초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공천 물갈이 기준' 관련 여의도연구소 문건이 유출된데다, TK 지역 언론들은 여론조사를 통해 현역 의원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이른바 '기득권' 세력이 '궁지'에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 친이명박-친이상득계로 분류되는 장제원 의원은 4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잇따라 출연해 "김종인,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이 사퇴하지 않으면 비대위와의 결별도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탈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아니다. 전당대회를 포함해 모든 것을 염두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이는 분당까지 각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장 의원은 "당내 갈등을 촉발한 두 비대위원이 사퇴하지 않으면 집단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며 "사퇴에 찬성하는 많은 분이 같이 모여 의논해서 같은 의견을 도출한다면 성명까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라고도 말했다. 오는 10일을 전후로 구세력이 집단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것.

장 의원은 "김종인, 이상돈 비대위원의 행동에 대해 친이, 친박계를 떠나 굉장히 부글부글한 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좌충우돌식의 칼부림 비대위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세일 신당 '국민생각', 11일 창당 발기인 대회

마침 한나라당의 '이데올로그'였다가 한나라당과 갈라선 서울대 박세일 교수가 주도하는 '박세일 신당'인 국민생각이 11일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연다. 이들은 5개 시도지구당을 만든 후 2월 중앙당 설립을 완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자유선진당 출신 인사 등 보수 진영 인사들이 비교적 광범위하게 참여하고 있다. 박 교수는 한나라당 내에서 쇄신파가 아니라, 구친이계 세력들과 가까운 인사다.

박근혜 위원장이 당내에 압박을 가할 수록 당의 분열도 가속될 전망이다. 마침 보수 진영 한켠에 '국민 생각'이라는 물꼬가 트였다. 박근혜 발(發) 쇄신풍이 보수 진영의 정계 개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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