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비대위원장이 국회 차원의 조문단을 구성하자는 민주통합당의 제안을 거부하고 청와대와 정부의 기조에 발을 맞춘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정 의원은 "한나라당 대북정책의 강경 선회에 대한 어느 의원의 변은 '돌아선 집토끼를 달래기 위한 것'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강경 보수 영남 의원들의) 중도보수(로 가야 한다는) 주장은 또 뭐냐. 선거 승패는 중도세력의 향배에 달렸다는 게 정치의 상식인데, 이게 영남 패권주의에 찌든 한나라당의 한계"라고 당을 혹독하게 비판했다.
▲ 정두언 의원 ⓒ프레시안(김하영) |
당 일각에서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2006년 10월 9일 북한 핵실험 사태 이후 이명박 대통령에게 역전을 당한데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당시 자신을 지지하던 '안보 보수'층이 이탈해 이명박 대통령 쪽으로 흡수됐던 기억 때문에 박 비대위원장이 보수 색채를 더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 의원의 비판에서 보듯 박 전 대표의 행보는 당 쇄신파가 주장하는 "대북 강경책 재검토" 주장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전날 이 대통령이 박 비대위원장과 만나 유연한 대북 정책에 공감대를 가졌다고는 하지만, 이 대통령은 강경 대북 정책의 상징인 '비핵·개방·3000(선 비핵화를 하면 개방을 통해 북한의 1인당 GNP를 3000달러까지 만들어 줄 수 있다는 MB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을 포기한 적이 없는데다가, '유연함'의 실체도 현재까지 모호한 상태다. 정 의원은 관련해 "최소한 이명박 정부보다는 앞서 가야 하는데 (박 비대위원장이) 그보다도 못하니…"라고 썼다.
쇄신 정두언은 비판, 극우 김용갑은 칭찬…박근혜 '조문정국' 스코어는?
반면 박 비대위원장은 극우 성향의 강경파 인사에게 '칭찬'을 받았다. 보수층을 만족시켰다는 것이다. 친박 성향의 김용갑 한나라당 상임고문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국회 조문단 거절은 제가 볼 때 명쾌하게 잘 했다"고 말했다.
김 상임고문은 "박 위원장의 주장의 일관성, 원칙이 있습니다. 북한이 천안함 폭격과 연평도 폭격에 대한 사과를 하지도 않았고 그렇지만 그나마 정부가 고심해서 조의를 표하고 또 일부 관련있는 인사들에 대한 조문까지 허용한 것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잘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통합당의 국회 조문 요구에 대해 김 상임고문은 "(민주통합당은) 친북반미의 DNA가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닌가"라고 색깔론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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