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저축은행 비리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영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 오빠를 출국 금지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국금지 당한 김 여사의 사촌 오빠 김재홍 세방학원 이사는 이명박 대통령의 사촌 처남이 된다.
8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저축은행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 부장검사)은 10월 중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등 혐의로 구속기소한 제일저축은행 대주주 유동천 회장을 상대로 정권 실세 구명 로비 의혹을 추궁하는 과정에서 최근 유 회장이 김재홍 이사를 상대로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에 따르면 유 회장은 김 이사와 오랫동안 친분을 다져왔다. 유 회장은 올해 초 김 이사를 직접 만나 '제일저축은행이 영업정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관계 기관에 영향력을 행사해 주고 장기적으로 제일저축은행을 정상화시킬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취지의 청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 회장은 김 이사에게 로비에 필요한 거액의 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 이사를 소환키로 했다. 제일저축은행 구명 로비 의혹 수사가 이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 수사로 비화할지 주목된다.
김 이사는 이명박 정부 들어 TK(대구경북) 지역을 대표하는 실세로 활동했다. 김 이사는 2009년 11월 서일대 재단인 세방학원 이사로 취임한 뒤 올해 초 학원 운영권 분쟁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이른바 '서일대 홍차 사건'으로 불린다. 전횡을 일삼던 세방학원 이용곤 이사장과 대립하는 과정에서 이 이사장이 자신에게 홍차를 끼얹었자, 청와대와 경찰, 교육과학기술부를 끌어들여 이 이사장에게 사과를 요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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