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채용 시장에서 대졸 신입사원으로 지원한 30대가 5명 중 약 1명꼴로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이광석)가 2일 신입사원으로 지원한 4년제 대학 졸업자 8만6192명을 대상으로 입사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19%인 1만6353명이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해 5.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인크루트가 집계한 30대 대졸 신입사원 입사 비율은 총 11만7999명 중 1만6019명으로 13.6%를 기록했다. 지난해 30대 신입사원 비중이 전체의 13.4%를 기록한 것에 비추어볼 때 올해 '늦깎이 신입사원'의 비율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30대 지원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지원자의 평균 나이도 지난해 만 27세에서 올해 만 27.5세로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에 따르면 남자 대졸 신입사원의 나이는 1998년 만 26세에서 2008년 만 28.7세로 10년 만에 2.7세가 늘어 앞으로도 신입사원의 '고령화' 현상은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크루트는 "한두 번 이상의 휴학이 기본이 됐고 졸업을 미루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신입사원의 연령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3월부터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고용촉진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채용 시 나이 제한이 금지된 것이 30대 지원자의 비중을 높이는데 영향을 많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법에 따르면 사업주가 사원 모집광고를 낼 때 합리적인 이유 없이 연령제한을 할 수 없으며, 2010년부터는 복리후생과 임금, 교육·훈련, 승진 등 모든 단계에서 연령차별이 금지된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이 올해 하반기 공채에서 대학 졸업연도와 나이제한을 폐지하는 등 기업들의 지원 자격이 완화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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