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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세종시 결자해지" VS 친박 "정운찬, 무례함을 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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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세종시 결자해지" VS 친박 "정운찬, 무례함을 알라"

정운찬-박근혜, '세종시' 충돌 코스로 가나?

30일 정운찬 총리가 세종시를 방문해 세종시 수정 추진 행보를 본격화한 가운데, 친박근혜계 유정복 의원이 "국민에 한 약속을 배반하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라며 정면으로 공개 비판했다.

정 총리는 전날, 박근혜 전 대표의 "세종시는 당 존립에 관한 문제"라는 발언과 관련해 "세종시는 정치적 신뢰 문제 이전에 막중한 국가적 대사"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유 의원의 주장은 이에 대한 재반박으로 보인다. 정 총리와 박근혜 전 대표의 세종시 갈등이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정운찬 "내가 경제학을 해서 잘 아는데…"

정 총리는 이날 세종시 건설현장과 연기군 소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그리고 자신의 고향 마을인 충남 공주시 탄천면 등을 찾았다.

정 총리는 "주민들이 조금만 참아주면 이곳을 대대손손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며 "내가 경제학을 했기 때문에 잘 아는데 여기 와서 보니 기업들이 오고 싶을 만한 입지인 것 같다. 비공식적으로 몇개 기업들이 오겠다는 의향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 또 오겠다고 한 대학연구소도 벌써 여러군데 있고, 나와 약속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도 충청인이고, 앞으로 일부 지역이 세종시로 편입될 공주 출신"이라고 강조한 뒤 "태어나고 자란 이곳에 대해 제가 어찌 관심이 없을 수 있겠느냐"며 "무슨 일이 있어도 이곳을 명실상부한 자족기능을 갖춘 명품도시로 만들어야 겠다는 다짐을 다시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총리를 반기는 충청 민심은 좋지 않았다. 정 총리가 방문한 행복도시건설청 인근에서 주민 60여 명은 '수도권 공화국 철회하고 행정도시 정상 추진하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결자해지? 정 총리가 결자해지 당사자인가?"

정 총리가 세종시를 찾은 날, 박근혜 전 대표의 최측근인 유정복 의원은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세종시의 비효율적 측면은 지금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국민에게 한 약속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무책임의 극치"라고 정 총리를 비난했다.

유 의원은 "총리가 결자해지를 얘기했는데 정 총리는 결자해지의 당사자가 아니라는 겸손함을 가져야 한다"며 "숱한 논쟁 속에서 여야정치권의 합의로 결정되었고 대통령이 수차례 국민에게 약속한 것도 모르고 (세종시 수정을) 얘기하는 무례함을 범한다는 것을 알아야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또 "정 총리가 현재대로의 세종시 건설은 비효율적이고 부처이전 백지화나 축소는 효율적이라는 단순 이분법적인 사고에 젖어있다면 단견일 뿐 아니라 당시 정치상황에 대한 이해부족이 크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며 "경제적 효율성만 갖고 논의한다면 지금 추진되고 있는 비효율성의 극치라고 할 수 있는 혁신도시는 당연히 취소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유 의원은 "법을 믿고 따랐던 국민을 탓해야 할 것인가. 약속도 어기고, 법도 무시하는 정부의 무책임성이야말로 모든 것을 잃게 만드는 것 아닌가"라며 "결론은 세종시 건설이 백지화되거나 정부부처 이전이 축소 조정되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정 총리가 "박 전 대표를 만나 의견을 듣고 싶다. 제 생각을 정리해 설명드리면 박 전 대표가 동의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한데 대해서도 한 친박계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원칙이 분명한데, 정 총리와 만날 일이 뭐가 있겠느냐"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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